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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9 21:13 수정 : 2009.04.29 21:13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색 사진 잘 찍는 법 - 같은 장소라도 색온도·노출 따라 천차만별 느낌

사과는 빨간색이다. 지구에서 생길 때부터 빨간색이 사과라는 물체에 박힌 것일까?

아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빨간 사과는 빛 중에서 빨간색만 반사하고 나머지 세상의 색은 흡수한다. 모든 사물은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색을 드러낸다. 이 색들이 사진의 느낌을 좌우한다.

보색 관계인 노랑과 파랑은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만든다. 채도가 낮은 색과 높은 색도 마찬가지다. 사진가는 이 요소를 이용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강렬하게 나타낸다. 피사체의 색과 배경색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속의 보색은 생생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반면 빨간색과 오렌지색 같은 유사한 색은 안정과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녹슨 철판의 갈색과 명도가 높은 붉은색을 사진 안에 함께 구성하면 혼란스럽다. 어울리지 않는 색이다.

이처럼 사진을 찍을 때 색의 선택은 중요하다. 빨강, 노랑, 오렌지색은 따뜻하고 활기차며 능동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파란색이나 청색 등은 차가운 감성을 제공한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도 찍은 시간에 따라 사진의 색은 다르다. 색온도 때문이다. 색온도는 켈빈지수(K)로 표시하는데, 켈빈지수가 낮을수록 색은 따뜻한 느낌이다.

해가 질 무렵 사진을 찍으면 노란색이 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른 아침 사진을 찍으면 푸른색이 도는데 켈빈지수가 높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5500K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켈빈지수가 높으면 푸른색 기운이, 낮으면 노란색 기운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노출도 색에 영향을 미친다. 노출의 단계를 조금씩 다르게 할 때마다 색의 명도는 달라진다. 짙은 자줏빛에서 옅은 붉은색까지 다양한 계조가 만들어진다.

열심히 고민해서 컬러사진을 찍고 난 다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색 보정이다. 색 보정이라고 해서 놀라운 기술로 묘한 색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촬영 당시 내 눈으로 본 색 그대로를 사진 안에 재현하는 일이다. 디지털카메라는 촬영 후 미세한 후보정작업이 필요하다. 포토샵에서 ‘색상 균형’(Color Balance) 기능과 ‘곡선’(Curves)과 ‘선택 색상’(Selective Color) 기능을 사용한다. ‘색균형’은 바를 움직여서 색을 추가하거나 특정 색을 뺄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붉은색을 빼기 위해 초록색과 파랑을 같은 수치만큼 바를 움직이면 붉은색이 빠진다. ‘곡선’ 기능에서는 채널 안에 빨강, 초록, 파랑이 있다. 이 색들을 선택하고 바를 움직이면 된다. ‘선택 색상’에서는 변화시킬 색을 ‘색’(Colors)에서 선택하고 아래 색 바를 움직이면 된다. 이처럼 사진을 찍을 때는 생각할 부분이 많다.


조지 버나드 쇼는 수백만 개의 달걀 중에 하나라도 부화하기를 기대하는 어리석은 사진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꾸준한 고민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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