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 과수원
|
[매거진 esc] 지마켓과 함께하는 시골 밥상 공모전
과수원이라고 하기엔 소박하지만 우리 집은 베란다에서 과일을 길러요. 벌써 몇 년째 농사 중인데 결국 식물에도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먼저, 방울토마토예요. 꽃집에서 파는 토마토 모종은 두 종류인데 가지가 통통하고 키가 작은 개량종 말고 홀쭉하고 키 큰 모종을 사야 해요. 그래야, 크게 자라고 열매를 많이 맺거든요. 또 큰 화분에 심고 햇빛을 직접 보게 해줘야 열매가 커져요. 그래서 저희 집은 토마토 가지를 아예 베란다 창밖으로 내었어요. 집에서 토마토 농사를 지은 후 우리 집 아이들은 마트나 과일가게에서 산 방울토마토는 맛없다고 안 먹습니다. 올해도 한창 이렇게 자라고 있습니다.^^두 번째로 포도나무입니다. 오래전에 <한겨레>에 육아만화 ‘반쪽이’를 그리신 만화가 최정현님이 집에서 기르는 포도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었어요. 그 기사를 본 뒤 포도를 기르는 게 꿈이 되었지요. 그러다 지금 집으로 이사 온 뒤 친정어머니가 사 오신 포도 모종을 화분에 심었고, (다행히!) 새시 유리가 깨져 생긴 조그만 구멍으로 가지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아주 잘 자랐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느 날 새들이 날아와 포도를 다 드시고 가셨어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엄마가 “웬만큼 익으면 봉지를 씌워야 새가 먹지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또 하나 배웠죠.
세 번째 석류예요. 지금 한창 꽃을 피우는 철이지요. 집에서 키워 해충에 약해서 매일 깍지벌레 같은 해충이 생기지 않았나 살펴줘야 해요.(농사짓다 보니 해충 도사가 되었어요ㅎ)
열매가 달리는 식물 키우기는 잎채소보다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들어가요. 그래도 열매가 익는 걸 보면 정말 행복하고 따 먹는 재미도 또 크지요. 여러분도 키우기 쉬운 방울토마토부터 시도하는 건 어떨까요?
김금년/서울 도봉구 창1동
| |
광고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