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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곳 안 움직이려 하면 골절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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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벌에 쏘이면 찬찜질 뒤 연고 바르고
길거리 개·고양이에 물리면 병원으로
나들이철 어린이 응급처치 어떻게
나들이 철이다. 주말이면 많은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산이나 들로 떠나고 놀이공원을 찾는다. 따뜻한 봄날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난 아이들은 모처럼 생기를 한껏 발산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이 쉽지 않아 몸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또 뛰놀 때 주위에 신경 쓰지 않고 놀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다치기도 한다. 나들이 때 아이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응급상황에 따른 조처 요령을 알아본다.
■ 찰과상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을 흐르는 식염수나 수돗물로 씻어낸다. 피가 계속 나면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이거나 출혈 부위를 손으로 눌러준다. 솜은 상처에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에 거즈로 상처를 덮는 게 좋다.
■ 발열 물을 충분히 먹이고 깨끗한 물수건을 물에 적신 뒤 목 뒤, 등, 겨드랑이, 사타구니를 닦아 준다. 한 살 미만의 영아는 좌약식 해열제를 써야 한다.
■ 구토·복통 구토를 하면 입안의 음식물을 얼른 빼내고 등을 두드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복통을 호소하면 물과 음료수만 주며 경과를 보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 음식물을 조금씩 준다. 구토가 심하면 탈수가 뒤따르기 때문에 나들이에서 돌아온 뒤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복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몸을 움직이려 하지 않고 보채는 증상이 반복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외상 아이가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하며 다친 부위를 움직이려 하지 않으면 일단 골절을 의심하고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댄 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출혈이 있으면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으로 상처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누르면서 병원으로 옮긴다.
■ 벌에 쏘였을 때 신용카드나 바늘 등으로 피부를 살짝 밀어내 벌침을 뺀다. 쏘인 부위를 찬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주머니나 찬 수건으로 찜질을 한 뒤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연고를 바른다. 구토나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면 숨쉬기 편하게 눕히고 다리를 높게 올려준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긴다.
■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아이를 옆으로 눕히되 이물질이 들어간 눈을 아래로 가게 하여 깨끗한 식염수나 물을 눈에 흘린다.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게 하고 병원으로 옮긴다.
■ 개나 고양이에 물렸을 때 흐르는 물로 물린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소독약을 바른다. 주인 없는 개나 고양이인 경우 그날 안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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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인하대 응급의학과 한승백 교수, 전남대 예방의학교실 손석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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