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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11 23:07 수정 : 2009.05.11 23:07

서울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비만클리닉을 찾은 청소년 비만환자에게 식품영양사가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백병원 제공

[건강2.0]

클리닉 탐방 / 서울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비만 클리닉

비만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한 지 오래됐다. 서울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비만클리닉은 의사는 물론 영양사와 운동처방사 등 여러 전문가가 한팀이 되어 ‘어린’ 환자들이 비만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소아나 청소년의 비만치료에는 손이 많이 간다. 식습관은 물론 집안과 학교 주변의 환경까지 고려해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클리닉의 비만탈출 처방은 운동과 식이요법이 두 개의 중심축이다. 처방에 앞서 비만에 이르게 한 환경을 꼼꼼히 분석한다. 소아청소년비만클리닉 이선영 교수는 상담을 하다 보면 청소년 비만이 늘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을 하는 아이, 이 학원 저 학원을 옮겨다니느라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아이, 늘 책상에 앉아 있기 때문에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아이 등. 아이들의 비만은 구조적인 문제가 컸다.

따라서 처방이 쉽지 않다. 클리닉의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학교 공부에 지장을 받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쓴다. 식사 패턴을 조사 분석해 식단을 짜주고 이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 식사일기를 매일 쓰도록 한다.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스낵류는 절대 금물. 음식 처방은 학교 급식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운동은 더 그렇다. 공부할 시간조차 부족한 아이들이 운동에 짬을 내기는 어려운 게 현실. 의료진과 운동처방사는 등하굣길에 한 정거장 미리 내려 걷기, 자전거 통학하기, 쉬는 시간에 계단 오르내리기, 다른 층 화장실 이용하기, 서서 걸어다니며 책 보기 등 최대한 공부에 지장을 적게 받으면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제시한다.

이선영 교수는 “당장 공부나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자녀의 비만을 방치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라며 “청소년기의 비만이 성인이 됐을 때 건강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부모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 청소년 비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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