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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의대 심장내과 정진옥 교수가 심혈관센터를 찾은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충남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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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클리닉 탐방 충남대 의대 심장내과
충남대 의대 심장내과는 200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 결과 급성심근경색의 초기 대응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심장내과는 24시간 진료 체제, 외래 진료시 당일 진찰 및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상동맥 조영술로 치료한 뒤 입원 기간이 짧은 병원으로 2위에 올랐다.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피드’. 특히 심근경색 환자는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생사가 엇갈릴 수 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는 말은 바로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초기 대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상시 대기가 필수다. 심장내과에 소속된 6명의 전문의는 요일별로 돌아가며 밤늦게까지 당직을 선다. 당직 전문의는 24시간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심장내과 전용 휴대전화를 늘 갖고 다닌다. 대전·충남 지역 개원의들이나 소방서와 같은 긴급구호기관의 연락을 받고 미리 환자 처치에 필요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당직 의사는 식사도 구내식당에서 하고 화장실은 물론 목욕탕 안에서도 휴대전화를 갖고 다닌다. 이런 시스템은 현재 심혈관센터장을 맡은 성인환 교수가 1995년 부임하면서 구축됐다. 성 교수는 인턴, 연차가 낮은 레지던트, 연차가 높은 레지던트, 전문의 순으로 진료하던 관행을 뜯어고쳤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환자가 오면 누구나 곧바로 자신에게 연락하도록 하고 무선호출기를 구입해 차고 다녔다. 현재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20~30분 안에 전문의 2명, 방사선사, 간호사 등으로 이뤄진 팀이 출동해 응급 관상동맥 성형술을 1시간 안에 시행할 수 있다. 충남대 의대 심장내과는 혈전용해제 대신 스텐트나 풍선 삽입을 통한 혈관확장술로 환자를 치료한다. 혈전용해제를 통한 치료는 출혈의 위험성이 있을 뿐 아니라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에게는 쓸 수 없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재발 확률도 낮지 않다. 그래서 이곳 의료진은 혈관확장술을 고집한다. 정진옥 교수는 “1년에 이곳을 찾는 환자 300여명 가운데 특별한 한두 명을 빼고는 혈관확장술로 치료한다”며 “늘 긴장 상태에서 생활하지만 보람있는 일이라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대전/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사진 충남대병원 제공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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