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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20 17:17 수정 : 2009.05.20 17:17

김어준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옆집 언니형’상담가 3인이 말하는 ‘나만의 원칙’





심리학이나 정신분석을 전공하지 않은 ‘옆집 언니형(型)’ 상담가들은 각기 자신들의 원칙과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그들의 육성을 들어봤다.

⊙김어준(<코스모폴리탄>, <esc>, <황금나침반> 등) : (전공자들의) 통상의 인터뷰는 인터뷰와 인터뷰이가 나뉘어 있다. 상담자는 의뢰인을 다치기 쉬운 영혼으로 간주한다. 기본적으로 위로의 포맷이다. 그리고 기본 심리는 ‘이 사람은 다치기 쉬운 사람이야’라는 심리적 우위다. 나는 이런 심리적 우위에 반대한다. 누구에게 고민이 있다고 인생이 하자 있는 건 아니다. 나는 피상담자를 나와 대등한 존재로 보고 (그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상정한다. 그게 피상담자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의 상담 원칙은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피상담자를 기본적으로 환자라고 생각해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에둘러 말한다. 나는 반대로 당신도 나도 환자가 아니며 서로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대등한 존재끼리 얘기해보자는 거다. 대신 삼켜서 소화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라고 밝힌다.

임경선
⊙ 임경선(<황금나침반>, <esc> 등) : 두 가지다. 나는 딱 상담자를 위한 것만 한다. 일반적인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거는 무시하고 상담자만 잘 되면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내 상담에 대해 ‘이게 뭐야?’라고 할지 몰라도 내가 할 말을 던진다. 어렸을 때 봤던 ‘디어 애비’가 상담을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칼럼을 썼던 두 작가는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었다. 그냥 아주머니였다. 나는 이들처럼 동네 아줌마라는 콘셉트가 좋다. 심리학 전공자나 정신과 의사와 다른 나의 차별점은, 내가 체득하지 못한 건 얘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윤희
⊙ 최윤희(<코스모폴리탄> 등) :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쾌한 에너지로 이겨낼 수 있으므로 ‘즐겁게 살자’는 초긍정적 마음이 중요하다. 고민, 심리 상담을 심리학을 배웠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살아 있는 경험이 많다. 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많다. 고민 상담이 들어오면 ‘저 사람이 얼마나 아플까’ 같이 느낀다.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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