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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20 17:20 수정 : 2009.05.20 17:20

성별·혈액형별 심리학적 통념들은 오해에 가깝다. 영화 <연애술사>의 한 장면.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포털 게시판과 대중서에 떠도는 심리학적 클리셰들

포털에는 누가 작성했는지 알 수 없는 ‘심리학 이론’들이 떠돈다. 대부분 사랑과 연애 관계에 관한 것이다. ‘심리학적 민간어원설’ 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심리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김정규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와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가 답했다.

⊙ 여자는 마지막 사랑을 기억하고 남자는 첫사랑을 기억한다?

김정규 교수(이하 김) :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아니며, 전혀 근거가 없다. 많은 여성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또한 많은 남자가 마지막 사랑을 애틋하게 기억한다.

⊙ 여자는 사랑 없는 섹스를 못하고 남자는 한다?

: 섹스를 정신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로 정의한다면 남자도 사랑 없는 섹스를 못 하는 건 마찬가지다. 다만, 많은 남자가 정서적으로 둔감하거나, 혹은 억압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성행위를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여성들도 많다.

⊙ 남자의 가슴에는 (사랑을 위한) 방이 여러 개 있고 여자의 가슴에는 방이 하나만 있다?

: 이것도 남자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여성들에게는 자유분방한 성관계가 사회적으로 억압되기 때문에 바람 피우는 수가 남자가 많을 뿐이다. 요즘은 그것도 달라지고 있다.


⊙ 에이형은 쩨쩨하고 비형은 자기 맘대로고 에이비형은 또라이고 오형은 무난하다? 혈액형과 성격 정말 상관 있나?

: 전혀 근거가 없다.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는 전혀 무관하다. 정혜신 대표 : 심리학에 대한 욕구는 사람을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고 이런 유형론이 시작된다. 이런 심리학적 상투 명제들은 걸음마 같은 것이다. ‘여자란 이렇고 남자는 저렇고 …’라는 말이나 혈액형별 성격 등이 그런 유형론이다. 그러나 같은 여자라도 지구에 몇 십억명이 있는가. 그래서 그렇게 크게 분류하다 보면 실수한다. 사람에 대한 불신만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사람은 그런 틀만으로 이해할 수 없다. 유형화는 입문인데 거기에 머무르면 더 큰 불안이 온다.

⊙ 헤어진 상처는 얼른 다른 사람 만나면 치유된다?

: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그냥 덮어버린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만나 치유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보살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라면 단지 다른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라기보다 좋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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