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6.08 19:48 수정 : 2009.06.08 19:48

중앙대병원 뇌졸중 클리닉 박광열 교수가 5일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뇌 모형을 들고 뇌졸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건강2.0]

클리닉 탐방 / 중앙대 뇌졸중클리닉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뇌졸중클리닉은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200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뇌졸중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초기 진단, 초기 치료, 2차 예방 등 전 평가항목에서 에이(A) 등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뇌졸중 클리닉을 맡고 있는 박광열 신경과 교수는 “평가에 앞서 준비를 잘해 좋은 점수를 받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다른 병원에 비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뇌졸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예전에는 뇌경색과 뇌출혈 환자의 수가 비슷했으나 요즈음엔 뇌경색이 80%를 넘는다고 한다. 특히 뇌경색은 막힌 혈관을 빨리 뚫으면 뚫을수록 마비, 언어 장애, 치매 등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4년 의학 전문 학술지 <랜싯>에 실린 연구 결과는 90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입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좋은 예후를 보일 가능성이 2.8배나 높지만 91~180분의 경우 1.5배로, 181~270분은 1.4배로 크게 떨어짐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정맥을 통한 투여 때 3시간 이내,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동맥 투여 때 6시간 이내에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뇌졸중 클리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 문에 들어선 뒤 1시간 이내에 처치가 이뤄진다. 담당 의사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초급성기 뇌졸중이라고 진단을 내리면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박 교수를 비롯하여 영상의학과 변준수 교수, 신경과와 응급의학과 상위 레지던트에게 ‘출동 명령’이 내려진다.

이 병원 클리닉은 진단 기기나 앞선 연구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병원 쪽은 올해 초 최고 사양을 갖춘 256채널의 아이시티(iCT)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진단 속도를 높이고 환자의 방사선 노출 시간을 크게 줄였다.

급성 뇌경색 환자를 진단할 때 엠아르아이(MRI)의 경우 정확도는 높지만 환자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면 촬영이 힘들고 적어도 15~25분의 시간을 잡아먹는다. 분초를 다투는 환자에게는 긴 시간이다. 아이시티는 2초 만에 뇌혈관 검사가 가능하다.


박 교수는 최신 연구 동향을 진료에 적극 활용한다. 박 교수는 “최근 유럽에서 뇌경색이 일어난 뒤 4시간30분이 지난 환자의 경우에도 혈전용해제 투입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그런 환자를 대상으로도 처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3시간이 지난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매일 저녁 9시가 넘어 퇴근하고 휴일은 물론 새벽에 병원으로 달려나오기도 하지만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는 등 식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