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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10 19:31 수정 : 2009.06.13 15:08

스텝박스에 한발씩 올라갔다 내려오는 유산소 운동. 심박수를 높이는 동작으로 지구력을 키워준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막연한 몸짱에서 ‘콘셉트 트레이닝’으로
저렴한 UCC, 편리한 홈트레이닝도 인기

인터넷을 통한 정보 공유가 확대되고 몸을 만드는 이들의 요구가 까다로워지면서 퍼스널 트레이닝의 트렌드도 다양해졌다. 일본에서 또 하나의 ‘사마’로 불린다는 배용준의 트레이너 임종필(JP)이나 티브이에 출연했던 ‘간고등어’ 최성조 같은 스타 트레이너들에게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가 ‘나에게 맞는 트레이닝’ 비법을 찾으려는 현실적인 탐색과 만났다.

킥백(kick back) 동작, 팔 삼두근의 탄력을 키워준다.

비가 쓰는 운동기구 인기 폭발

각진 초콜릿 모양의 뚜렷한 배근육, 빼빼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시대는 갔다. 전반적으로 다소 마른 듯하면서도 근육의 결이 보이는 몸매가 각광받는 가운데 ‘콘셉트 트레이닝’이 뜬다. 퍼스널 트레이닝을 선택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배용준의 가슴, 비의 어깨 식으로 정교화된 개인 프로그램을 요구한다. 따라서 자신의 지도 스타일이 ‘권상우 잔근육’이라거나 ‘지방 제거 전문’이라고 홍보하는 트레이너들도 많다. 헬스클럽에서 마련해놓은 프로그램 이름도 식스팩 트레이닝, 산모 트레이닝, 자기방어 트레이닝, 7days 다이어트 트레이닝 등으로 맞춤형이다. 상체 전반은 한채영, 허리는 현영 스타일의 잘록한 라인, 다리는 옥주현의 요가로 다져진 늘씬함이 트레이너들 사이에서 베스트로 평가받는다. ‘휴먼액티브’의 오상훈 매니저는 높아진 회원들의 눈높이가 곧 새 트렌드를 만든다고 했다. “최근 가수 비가 케틀벨이라는 아령 기구로 운동을 해서 화제를 모았다. 쉽게 구하기 힘든 기구인데도 회원들이 이 운동기구를 원해서 케틀벨 협회에 전화를 해 바로 구입했다. 회원들의 열정은 가히 세계적이다.”

인터넷 동영상을 활용한 유시시(UCC)를 통해서도 트레이너를 만날 수 있다. ‘트레이너 강의 피트니스 월드’(www.trainerkang.com)는 지난 한 달만 70만명의 누리꾼이 방문했다. 체온을 느낄 수는 없지만 가격파괴 차원에서 가격 대비 괜찮은 퍼스널 트레이닝의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강창근 트레이너가 동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후면삼각근 운동 배우기’, ‘덤벨 오버헤드 프레스’ 등의 게시물을 올리면 수십 개의 ‘벅찬’ 댓글이 달린다. 방명록에는 운동비법을 묻는 질문이 자신의 벗은 몸 사진과 함께 올라온다. 한달 후의 변화와 다짐을 적은 문장들로 수북하다. 일대일 상담과 조언이 이뤄지니 온라인상의 퍼스널 트레이닝인 셈이다.

중량 바(bar)를 이용한 스쿼드 동작. 하체운동의 기본 운동이다(왼쪽). 레그 익스텐션 동작. 이때 대퇴사두 근육이 수축된다(오른쪽).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한 회원과 트레이너의 만남은 이미 활성화되어 있다. 트레이너 진이 운영하는 ‘트레이너 진의 지독한 트레이닝’(cafe.daum.net/trainerJIN)에도 트레이닝 유시시 강좌가 진행된다. “과거 나도 100㎏이었다”는 진 트레이너는 지독한 훈련으로 유명하다. 건강 전도사를 자처하는 트레이너 아놀드 홍도 인터넷 카페(cafe.daum.net/hongbody)를 통해 ‘100일간의 몸짱 약속’ 회원들을 온라인 특별 지도한다. 40만 회원의 카페 ‘몸짱 만들기’(cafe.daum.net/1004victory)에도 쓸만한 정보가 넘친다.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며 얼굴 본 적 없는 회원들을 만나는 강창근 트레이너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생각해낸 게 블로그였다. 처음엔 삼각대를 놓고 혼자 촬영했다. 원래 숫기가 없는데, 지금은 게임하듯 재밌게 운영한다”며 웃었다. 하루에 두 개쯤 올라오는 포스트에는 운동 목적과 실시방법, 주의사항이 정리되어 있고 미남형인 강 트레이너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어깨 근육은 세 부위로 나눠져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요?’ 등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프라인 제자를 일곱 두고 있는 강 트레이너는 짬이 날 때면 노트북을 켜고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사이드 레이즈 동작. 어깨의 측면을 조각하는 효과가 있어 어깨 모양을 잡아준다.

지도 방식에 있어서 최근엔 여성 트레이너들의 섬세함이 각광받는다. 울퉁불퉁한 근육보다 잔근육이 각광받으면서 여성 트레이너들의 근육을 보고 열광하는 회원들도 많다. 이화여대 안 피트니스센터의 김삼숙 퍼스널 트레이너는 “최근에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근육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거울을 보며 옷 걷어붙이고 팔근육을 한번 보여주면 지쳐 있던 회원이 더 열심히 운동한다”고 했다. 상대에 대한 ‘오픈 마인드’와 밝은 표정이 중요하다는 김 트레이너는 “남녀 모두 골격계나 파워 상태 못지않게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같은 여자라서 여성 회원들과는 소소한 일상사까지 나눌 수 있어 회원들도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집에서 부부가 함께 훈련받기도

최근엔 여성 트레이너들의 섬세함이 각광받는다. 네오 퍼스널 트레이닝 제공

최근엔 개인 트레이너가 집에 와서 직접 지도하는 홈트레이닝도 각광받고 있다. 홈트레이닝에서도 여성 트레이너가 주는 안전한 느낌과 친화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홈트레이닝 전문회사가 여럿 생겨나고, 스타들의 경우엔 집 안의 방 하나를 체육관처럼 꾸민 개인 짐(gym)을 이용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네오 퍼스널 트레이닝’의 줄리아 트레이너는 스텝박스나 덤벨, 볼, 매트 등의 기구를 차 트렁크에 넣고 회원 집을 방문한다. 현관문을 처음 열 때는 서먹하지만, 회원과 대화를 하면서 15분쯤 지나면 분위기는 부드러워진다. 그는 “최근 부부 회원을 집 거실에서 지도했다. 남편이 아내를 들고, 아내는 아기를 들게 해 운동했는데 모두가 참 재밌어했다”고 말했다.

글 현시원 기자 qq@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촬영협조 휴먼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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