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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과의원 장석원 원장은 보완요법의 하나인 세포면역치료로 암 환자를 치료한다. 장 원장이 병원을 찾은 한 여성과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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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클리닉 탐방 / 서울내과의원 세포면역치료
암을 고치는 3대 치료법은 수술, 항암, 방사선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제4의 방법도 있다. 의학교과서에는 이를 생물학적 요법이라고 적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다.
서울 성내동 서울내과의원은 세포면역치료로 암 치료의 새 길을 개척하고 있는 곳이다. 세포면역치료는 면역강화제를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없애는 방법이다. 면역강화에 쓰이는 약물은 생물학적 반응조절물질이라고 부르는데 크레스틴, 렌티난, 활성화된 당화합물집합체 등 버섯추출물과 식물추출물인 미슬토 등이 쓰인다.
장석원 원장은 “부작용이 없는 최고의 항암제는 바로 우리 몸속의 면역시스템”이라며 “이를 강화하면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수술로 암세포를 깨끗이 없앴다는 표현이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암세포는 크기가 1㎝ 이상 되어야 포착되기 때문에 미세전이 암세포는 많으면 수억개 이상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에도 마찬가지. 장 원장은 수술, 항암제, 방사선과 같은 미사일이나 포격으로 암의 예봉을 꺾은 뒤에는 면역력 증강이라는 보병을 통해 ‘잔당’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장 원장은 세포면역치료와 함께 환자들에게 식이요법도 강조한다. 현미잡곡밥과 야채, 과일 중심의 식단이다. 환자의 마음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주기 위해 얘기도 많이 나눈다. 진료 시간이 1시간을 넘나드는 이유다. 면역요법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지만 한 달 치료비는 보약 한 제 값 수준밖에 안 된다. 장 원장은 “돈을 생각하면 못 하는 일”이라고 했다.
면역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가끔 큰 병원 의사의 소개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지만 열에 일곱 이상은 ‘주류’ 치료법으로 더는 손을 쓸 수 없을 때 이곳을 찾는다. 대부분의 암 환자는 큰 병원을 찾아 수술 등을 선택한다. 장 원장도 3대 암 치료법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다만 수술이나 항암 등의 경우 환자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므로 면역력을 높이는 보완치료인 면역요법을 함께 할 경우 재발이나 전이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내과 전문의인 그도 한때는 항암제 외에 다른 치료를 몰랐다. 하지만 항암 치료 뒤 고통받는 환자를 보면서 새 길을 찾게 됐다. 또 의학적 처치 없이 저절로 암을 이긴 환자를 만나면서 몸 안의 면역력에 관심을 갖게 됐고, 독일과 일본의 병원에서 면역치료를 배웠다. 그를 찾는 환자들은 진행이 많이 된 경우가 많아 치료에 힘이 들지만 기적을 만날 때면 보람이 생긴다고 했다.
“가끔 내가 이 힘든 길을 왜 선택했나 후회할 때도 있지만 의사가 환자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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