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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야구단 vs 남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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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지금까지 항상 그랬다. 토요일 <무한도전>, 일요일 <해피선데이-1박2일>과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살짝궁 변화가 생겼다. 토요일에는 <무한도전>과 함께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이 기다려지고, 일요일에는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더 기다려진다. 불현듯 다가와 이유 없이 채널을 고정하게 하는 이 두 프로그램을 이번주 연예가 공인중계소에 초대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1인자다. ‘무한도전’과 ‘패떴’, ‘1박2일’은 믿음이 간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유재석과 강호동이, 또 피디들이 재미있게 만들어줄 테니까. 같은 이유로 점점 유재석과 강호동이 없는 프로그램을 찾게 된다. 엇박자 진행에 서서히 꼬이는 흐름으로 시청자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불량식품 같은, 불안한 프로그램이 보고 싶다. 그런 욕구가 커지던 바로 그때, ‘천하무적 야구단’과 ‘남자의 자격’이 나타났다.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정처 없이 타이어를 끌고 걸어다니는 이하늘과 마르코의 이색 조합에 은근히 성질 있는 한민관까지 합세해 외줄타기 방송을 보여주는 ‘천하무적 야구단’은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남자의 자격’에서도 화성에서 온 이경규와 금성에서 온 김성민의 대화와 동갑내기 김국진, 김태원의 묘한 우정 역시 이상하게 끌린다. 이들 사이에 어색하게 서 있는 오지호와 김준, 이정진과 김성민 역시 어색해서 보기 좋다. 이 두 프로그램만은 패턴대로 웃기려고, 매끄러워지려고, 세련되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큰 욕심인가?
안인용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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