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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2 19:38 수정 : 2009.06.23 11:05

예의없는 땀냄새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건강2.0]
땀샘 주변 세균·곰팡이가 주범
씻고 말리고 “부지런해야 예방”
자극적인 음식·과음은 피해야





여대생 정아무개(21)씨는 여름이 싫다. 땀 때문이다. 정씨는 “한껏 치장하고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겨드랑이가 땀으로 젖고 퀴퀴한 냄새까지 나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정씨만의 고민이겠는가. 인터넷포털 네이버 지식인의 의료상담 코너엔, 남들에게는 차마 말 못 하는 땀 냄새에 관한 절절한 사연들이 수두룩하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원래 땀 자체는 무색무취다. 그런데 왜 냄새가 날까? 땀샘 주변의 세균과 곰팡이 영향이 크다.

사람 몸에는 크게 에크린샘이라는 땀샘과 아포크린샘이라는 땀샘이 있다. 에크린샘은 이마나 손, 발바닥에 많다. 보통 우리가 흘리는 땀은 이 에크린샘에서 배출된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와 비뇨생식기에만 존재한다. 동물들의 경우 이 아포크린샘에서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사람에게는 이 기능이 많이 퇴화됐다. 그렇지만 간헐적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탁한 땀이 분비된다. 이상주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은 “겨드랑이 냄새는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과 그 주변 세균들이 작용해서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에서 나는 냄새는 에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에 의해 발바닥 피부 표면의 각질이 물러지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해 생긴다. 특히 발바닥에 작은 홈이 파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소와각질융해증이라는 질병으로 발 냄새가 심하다.

땀이 줄줄 흐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 조금만 부지런해도 땀 냄새로 인한 불편함을 예방할 수 있다.

일단 해당 부위를 자주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씻을 때 항균비누로 해당 부위를 뽀득뽀득 씻어주면 좋다. 발의 경우 드라이어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잘 말려준다. 외출해서 땀이 흘렀다면 면수건이나 물티슈로 바로 닦아주도록 한다. 땀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순면 옷을 입고 순면 양말을 신도록 한다. 여름에 맨발로 구두를 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두도 한 켤레를 계속 신기보다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어야 한다. 평소 가방에 여분의 양말을 한두 켤레 정도 갖고 다닌다. 한번 땀에 젖은 옷은 되도록이면 세탁해서 입어야 한다.

겨드랑이 냄새가 심한 액취증은 겨드랑이 털 자체에 세균과 땀이 고여 냄새가 날 수 있으니 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냄새가 걱정된다면 약국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데오도란트(땀 냄새 방지) 제품이나 향수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냄새를 가릴 수 있다. 드리클로 같은 땀억제제도 활용해볼 수 있다. 땀억제제는 땀샘 입구에 얇은 막을 형성해 일시적으로 땀을 억제해준다. 조소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땀억제제는 드리클로인데, 심하지 않은 다한증과 액취증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방 쪽에서는 몸에 습열이 많은 경우에 액취증이 많이 난다고 본다. 김선형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특히 얼굴이 붉고 근육이 단단한 태음인의 열체질에서 분비물이 많아 액취증이 있다”고 말했다. 땀 냄새가 걱정된다면 음식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간담경에 열을 더해주는 인스턴트 음식, 닭고기, 술, 매운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하라고 김 교수는 권한다. 체질별로 태음인은 칡차, 소양인은 구기자차나 참외 등의 제철 과일, 소음인은 황기차나 삼계탕 등의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올여름 ‘찜통더위’ 땀냄새 어쩌나

◎ 자주 씻고 잘 말려라. 씻을 때 항균비누를 활용하라.

◎ 통풍이 잘되는 순면 옷을 입고, 순면 양말을 착용하라.

◎ 땀이 많은 편이라면 2회 이상 양말을 갈아신어라.

◎ 신발은 여려 컬레를 번갈아 신어라.

◎ 지나친 음주, 마늘이나 카레,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한다.

◎ 향수나 데오도란트, 땀 억제제를 활용하라.

◎ 땀에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거나, 반드시 세탁해서 입는다.

◎ 겨드랑이 털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글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도움말:조소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이상주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김선형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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