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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22 20:01 수정 : 2009.06.22 22:46

[건강2.0] 한국인 전생은 조선인…서구인 전생은 서구인?
“전생기억, 문화·종교적 암시 가능성” 주장 논문 나와

최면으로 전생 퇴행을 했을 때 최면 감수성이 높을수록 전생 퇴행이 잘되며 이른바 전생에 대한 기억은 문화·종교적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변영돈신경정신과의 변영돈 원장은 <국제임상실험최면학회지> 7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21살부터 23살까지 64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전생 퇴행을 한 결과 최면 감수성이 높을수록 ‘전생’을 잘 기억했다고 밝혔다. 최면 감수성은 최면을 걸면서 주어지는 12가지 암시에 대한 반응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방법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감수성이 높다.

변 원장의 연구 결과, 최면 감수성이 11점인 이들의 67%, 10점 80%, 9점 71%, 8점 63%가 ‘전생’을 기억해 4점 20%, 5점 38%, 6점 25%에 비해 평균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전생의 존재를 믿는 사람의 42.9%, 믿지 않는 사람의 44.8%가 퇴행에 성공해 전생 퇴행을 통한 기억 생산이 전생의 존재에 대한 믿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변 원장은 서구와는 달리 자신이 전생에 동물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전생 퇴행을 통해 되살린 기억이 자신이 경험한 문화나 종교의 영향을 받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원장의 실험에 참가한 이들 가운데 4명은 자신이 전생에 호랑이, 여우, 사슴, 곰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서구에서 이뤄진 실험에서 전생에 동물이었다고 밝힌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변 원장은 불교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의 경우 사람과 동물이 서로 오가며 환생한다고 믿는 반면 뉴에이지의 영향을 받은 서구인들은 사람이 사람으로만 환생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전생’의 기억을 되살린 실험 참가자 가운데 대부분은 현재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의 경험을 기억했으며 자신이 살았던 시기가 조선 시대라고 말한 사람이 다수였다. 이는 서구인들이 주로 자신의 전생이 서구인이었다고 떠올린 경우와 비슷했다. 변 원장은 이 결과에 대해 “적어도 전생 퇴행을 통해 드러난 기억이 전생의 기억이 아니라 암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 연구 결과가 전생이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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