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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08 21:01 수정 : 2009.07.11 13:31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결혼식에서 직장 회식까지 생활 속 이벤트의 사회자 ‘왕’ 되는 비법

방송이나 행사용 무대 마이크가 존재하지 않는 일상에서도, 꼭 진행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말을 교통정리하려는 의지, 난상토론을 결론지으려는 강박, 웃기는 멘트로 좌중을 압도하려는 야심 등 말에 대한 못 말리는 열정의 소유자들이 꼭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반드시 써먹을 데가 있다. 학급회의부터 결혼식 사회, 어머니 회갑연까지 사회자가 필요한 생활 속 이벤트가 은근히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타오르는 진행 욕구가 타인과 소통 가능한, 쓸모 있는 진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예비 사회자들을 위해 전문 사회자와 스피치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살펴봤다.

◎ 평소 이야깃거리를 모으자 | 다음 카페 ‘사회자 클럽’(cafe.daum.net/mcksj)을 보면 오프닝 멘트로 써먹기 좋은 명언, 속담 등을 공유하는 게시판이 따로 있다. 가슴 뭉클하게 하는 명언이나 훈계조의 속담은 질릴 법도 한데 여전히 대중의 심사를 뒤흔든다. 태어나서 처음 듣는 유머보다는 열에 아홉 이상을 만족시키는 보편성이 낫다. 실로 김제동과 강호동 같은 스타 엠시도 감동적인 문장을 시도 때도 없이 외우고 다닌다. 책과 신문을 자주 읽어 기본 상식 수준을 높이는 것도 말이 무기인 사회자들에겐 필요하다. 방송 화법을 다룬 고전으로 꼽히는 최병학의 책 <방송 화술>을 봐도 “씩씩하면서 재밌어라”는 불문율과 함께 이를 위해선 “독서해라, 이야깃거리를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사회자가 침묵하면, 이야깃거리 있는 다른 사람이 사회를 보게 된다.

◎ 진행에도 T·P·O(시간, 장소, 상황에 대한 맞춤)가 있다 | 옷만 패션과 스타일이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상황, 어떤 무대에 설 것인가에 따라 말의 뼈대도 다르게 구성해야 한다. 행사에 맞는 엠시를 찾아주는 사이트인 ‘나이스 피플’을 살펴봐도 아기 돌 전문, 송년회 전문, 레크리에이션 전문, 대학 축제 등 상황에 따른 맞춤형 엠시들이 제각각 프로필을 자랑한다. 될 수 있는 한 양복을 고집한다는 전문 사회자도 있지만, 행사에 따라 옷과 게임도구 등의 소품, 음성의 높낮이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어떻게 하면 청중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청중에 대한 사전 조사와 배려심이 필요하다. 최근 재출간된 말하기 강의 책인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에서도 저자는 “청중을 의식하라”고 강조한다.

◎ 내 스타일의 화법을 구사하라 | 행사 전문 사회자들은 기본적으로 레크리에이션 진행 능력을 훈련받은 경우가 많다. 도입부에서 퀴즈를 낸다거나,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경우는 다소 천편일률적이다. 무작정 티브이에서 본 적 있는 사회자의 멘트나 유행어를 따라 했다가는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30년 넘게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엄용수씨는 “남 따라 하는 유머로는 절대 안 된다. 순발력과 애드리브로 성큼 다가가려는 성급함보다는 침착하게 자기 스타일대로 말하라”고 조언한다. 짧게 말하면 좋다, 무조건 웃겨라, 30초 안에 시선을 잡아라, 칭찬이 좋다 등등 세간에 말하기 법칙이 난무하지만 독자적으로 자신의 자연스러운 화법을 갖추기 위해선 ‘생각하고 말하는’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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