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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의 엠시 강호동은 녹화 전 대기실에서도 게스트들과 대화를 나눈다.(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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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돌잔치에서 공중파 방송 무대까지 현장 따라 천차만별 엠시들이 사는 세상
엠시는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무대에서 완성되는 존재다. 사회자의 말투, 몸짓, 의상은 물론이고 엠시를 부르는 호칭에 이르기까지 그의 모든 것은 현장에서 완성된다. 일요일 아침이면 ‘돌격대장’으로 불렸던 <열전! 달리는 일요일>의 손범수나 ‘뽀빠이 아저씨’로 통했던 <우정의 무대> 이상용을 비롯해 엠시는 그것이 쇼든, 음악회든, 정통 토크쇼든지 간에 현장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된다. 현장을 이끄는 리더이자 소통을 가능케 하는 번역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장에 따라 엠시들의 활동 방식은 얼마나 달라질까?
녹화 전 내 편 만드는 강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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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군부대 현장을 찾아 〈우정의 무대〉를 이끌었던 사회자 뽀빠이 이상용.(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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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KBS배 쟁탈 노래자랑〉을 진행하는 후라이보이 곽규석. 당대 최고 엠시였다.(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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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더블 엠시였던 최수종, 하희라.(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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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30년 가까이 티브이 안팎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은 “일부 스타 엠시는 제외하더라도, 행사에서 노래 한 곡 부르는 가수 몸값이 사회자보다 2~3배는 높다. 노래는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해주는데 엠시에 대한 인식은 냉혹한 편”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지자체 축제나 구청 행사, 기업 회의의 진행 섭외가 특히 많다. 그럴 때 주최자의 의도를 살려주기 위해 애쓴다. 이를테면 회장님을 부각시켜 달라는 주문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거지 뭐.(웃음)”라고 말했다. 심형래가 자기의 장기인 바보 흉내를 뽐내기 위해 2시간 사회를 볼 수 없는 것처럼, 행사 엠시는 행사의 목적에 기여해야 한다는 본연의 임무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스타만큼 대접받지는 못하지만 티브이 밖 엠시들의 직업 만족도가 결코 낮은 것은 아니다. 김제동을 배출한 대구 지역엔 김제동·방우정이 최초 결성한 엠시 모임 ‘엠시 리더스’가 전문 진행자들의 연대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전문 강사들이 이벤트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형태의 진행 능력도 실험한다. 대구 출신으로 최근엔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활동하는 전문 엠시 류창원씨는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있는 한 다 한 가족”이라고 농을 치면서도 “대구 지역 관객들은 ‘나와서 춤춰 보세요’라고 하면 ‘왜요?’라고 뚱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그런 분들을 웃게 만들면서 더 보람을 느끼게 되는 행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외모를 보고 ‘저 사람 엠시 맞아?’ 하는 시선으로 보기도 하지만 행사 진행이 끝난 후 류씨에게 악수를 청하는 관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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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지역행사, 칠순 잔치, 개업식 등 다양한 행사에서 전문 엠시들이 활약한다.(뽕필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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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명랑운동회〉를 진행하는 변웅전 전 아나운서.(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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