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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모발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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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탈모고민 집중 대책
저는 당신의 몸 맨 위에서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머리카락’ 입니다. 제 건강은 당신이 가진 유전자뿐만 아니라 당신이 먹고 마시는 것, 잘못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답니다. 그런데 당신은 자꾸 제가 약하고 힘없고 쉽게 두피에서 떨어져 나간다고 고민만 합니다. 그러지 마시고 올여름엔 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다음 세 가지를 꼭 실천해보세요. 제 건강을 위협하는 세 가지는 제발 자제해주시고요. 전 당신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올여름을 잘 보내면 머리가 잘 빠진다는 가을 걱정 안 해도 된답니다. ◎ 3가지 ‘모발의 벗’ 1. 탈모 예방엔 콩이 최고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증상 대머리의 원인은 유전적인 배경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우리 몸에는 여러 종류의 안드로겐이 있다. 이 중 테스토스테론은 털집에 도달해 5α-환원효소에 의해 더욱 강력한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된다.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탈모 부위에서 DHT가 많이 발견된다. 즉 대머리의 발생에서 5α-환원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은 바로 5α-환원효소와 DHT를 억제하는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소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 바로 그 물질인데, 이는 여성 호르몬의 일종으로 DHT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에는 또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역시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대머리를 치료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방 쪽에서는 검은색 식품이 신장 기능을 보한다고 보고 있고, 신장 기능이 나쁘면 탈모가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 2. 모근 튼튼해지는 경혈점 누르기머리카락이 잘 안 빠지려면 모근이 튼튼해야 한다. 모발의 뿌리가 두피에 굳건하게 뿌리내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모근이 허약한 가장 큰 이유는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피로 전해지는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경혈점을 눌러주면 건강한 모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백회혈과 풍지혈 사이를 오가며 두피 전체를 마사지를 해보자. 백회혈은 양쪽 귀와 코에서 정수리 쪽으로 올라간 연장선이 만나는 곳이고, 풍지혈은 뒷목 가운데서 양쪽으로 약 1.5㎝,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다. 백회혈과 풍지혈을 수시로 자극하면 머리가 시원해지면서 두통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두피를 마사지할 때는 손톱을 세우지 말고 손가락의 지문 부위가 두피에 닿도록 해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3. 식물성 샴푸로 올바르게 머리 감기 두피에 땀이나 피지 등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염에 걸리기 쉽다. 이런 질병은 탈모를 부추긴다. 따라서 자신의 두피와 모발에 맞는 샴푸로 1~2일에 한 번은 머리를 잘 감아야 한다. 일부 남성들은 비누로 머리를 감곤 하는데 비누보다는 샴푸가 모발에 좋다.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두피와 모발이 건조해져 건성 두피, 건성 모발로 진행된다. 석유화학 성분의 샴푸보다는 식물성 약산성 샴푸가 좋다. 석유화학 성분의 샴푸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어 피지막을 파괴해 각질을 유도하고 단백질을 변성시켜 두피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기 전 가볍게 브러싱을 해주면 좋다. 두피와 모발에 쌓인 노폐물이 떨어지고 모발이 정리돼 머리 감기가 훨씬 쉽다.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것이 좋다. 4~5회 정도 충분히 머리를 헹구되, 한두 번 정도는 물을 받아놓고 머리를 푹 담가 거품을 없앤다. 샴푸가 두피와 모발의 더러움을 없앤다면 린스는 모발의 큐티클을 정리해 윤기 있게 가꿔주는 구실을 한다. 린스가 두피에 닿을 경우 모공을 막아 비듬과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모발에만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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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모발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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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모발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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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모발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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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자가 진단법 빠진 머리카락도 다시 보자 건강한 사람도 머리카락은 빠진다. 머리카락은 보통 3~8년의 긴 성장기와 3주 정도의 퇴행기, 그리고 3개월 동안의 휴지기를 겪는다. 성장기 때에는 머리 표피에서 머리카락 생성세포가 분열을 일으키며 자라고, 퇴행기 땐 머리카락 생성세포가 세포 분열을 서서히 멈춘다. 모낭도 길이가 3분의 1로 줄어든다. 휴지기에는 모발이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 모든 머리카락이 동시에 태어나고 동시에 죽는 것이 아니다. 현재 머리 표피에 있는 머리카락의 85%만이 성장하고 나머지는 퇴행기나 휴지기 단계에 있는 머리카락이다. 따라서 하루에 5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탈모인지 아닌지 여부를 집에서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래에 소개한 방법으로 자가진단해서 탈모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는 심한 탈모증엔 약물 치료를 하는데, 치료 약물로는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과 복용 약제인 프로페시아가 있다. 이 약물들은 DHT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탈모의 진행을 막는다. 단, 약을 중지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 머리카락 수 세어보기 막연하게 ‘많이 빠진다’고 걱정하지 말고, 머리를 감을 때나 손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과 자고 일어나 베개 위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꼼꼼하게 모아서 챙긴다. 그 수가 하루에 100개가 넘어서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적어도 3일 이상은 살펴보고 평균을 내야 한다. ● 머리카락 당기기 머리를 이틀 정도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50~100개 정도 쥔 후에 가볍게 당겨본다. 이때 3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글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도움말: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초대 회장 겸 이은미내추럴한의원 원장, 최광성 인하대 피부과 교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노바피부과 이인준 원장, <모(毛)난 사람이 되자>(대한모발학회 지음, 무한 펴냄), <모발 완전정복>(허창훈 민복기 김범준 지음, 한언 펴냄), <탈모 예방과 모발 클리닉>(장정훈 전재홍 지음, 가림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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