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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7.29 19:03 수정 : 2009.07.29 19:03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2000년에 시작한 미국 드라마 는 지금도 인기다. “접촉하는 두 개체는 서로 흔적을 주고받는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범죄학자 에드몽 로카르(1877~1966)가 남긴 말이다. 일명 ‘로카르의 법칙’(Locard’s Principle)이라고 부른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범죄 현장에 단서를 남기고 현장에 있던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전세계 과학수사요원들이 원칙으로 삼는 법칙이다. 그는 현대 과학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에드몽 로카르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프랑스 리옹대학에서 의학과 법학을 공부했다. 범죄학자 알렉상드르 라카사뉴 교수 밑에서 조수로 일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코넌 도일의 소설 <셜록 홈스>를 좋아해서 자신을 프랑스의 ‘셜록 홈스’라고 부르면 대단히 기뻐했다고 한다. 1910년에는 자신의 독자적인 범죄학연구소를 열어 많은 사건을 해결했다. 그의 범죄학연구소는 유명했다. 코넌 도일도 방문할 정도였다.

코넌 도일이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코넌 도일은 에드몽 로카르가 수사하고 있던 용의자의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사진 속 인물은 예전에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쥘 보노라는 사람이었다. 코넌 도일이 알고 있는 쥘 보노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사실은 악명 높은 ‘보노파’의 두목이었던 것이다. 그는 영국에서 프랑스로 넘어와 강도·살인 등을 저질러 로카르가 수사를 하고 있었던 터였다. 쥘 보노는 두 사람을 묘한 인연으로 묶어준 셈이다.

에드몽 로카르가 발견한 ‘지문 속의 지문’은 유명하다. 사람의 지문을 따라 난 땀구멍의 수가 지문만큼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었다. 말년에 7권 분량의 <범죄학 논문>을 집필할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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