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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05 19:40 수정 : 2009.08.05 19:40

달콤한 선진국의 맛

[매거진 esc] 나의 첫 와인 마주앙 사연 공모전

마주앙은 내가 마신 첫 번째 술로, 음주의 첫 장을 연 술이다. 때는 1987년으로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 그때 우리나라는 86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막 마치고 88년 올림픽을 앞둬 온 나라가 성공의 분위기에 들떠 있었다. 88년 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들을 위해 서구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서양음식 먹는 방법 같은 것들을 학교 교양시간에서 공부하기도 했고, 그 당시 유일한 포도주였던 마주앙이 최고급 선물로 손꼽히곤 했다.

중학교 3학년 스승의 날, 어머니가 내게 쥐여 주신 선물이 마주앙이었다. 소주와 달리 병도 크고 모양도 예쁜 포도주 마주앙은 악동 중학생에게는 너무나 궁금한 술이었다. 이미 난 어머니가 주신 마주앙을 맛보기로 결심하고, 친구들을 모집하여 각자 업무를 전담시켰다. 친구 1은 냉동만두, 친구 2는 버너와 냄비, 친구 3은 종이컵을 준비하여 점심시간에 학교 옥상에 모였다. 물을 끓여 물만두를 준비하고, 나는 마주앙을 따느라 20분 동안 분투하였다. 한 친구에게 병을 붙들게 하고 코르크에 박힌 따개를 잡고 끙끙대다가 결국 마개는 중간에 부러지고 나머지 남은 부분은 돌돌 말린 돼지 꼬리 같은 따개로 겨우겨우 파내어 대망의 첫 잔을 종이컵에 부어 각자 손에 쥐었다. 종이컵에 있는 빨간 술을 만두와 함께 먹는 그 맛이란,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진국의 맛’이었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 귀한 마주앙이 담임 선생님께 전달된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인즉 나와 친구들의 뱃속으로 영원히 묻혀 버렸다. 지금도 대구 고향에 가면 그때 친구들과 함께 마주앙을 즐긴다. 지금은 소주와 함께 드라큘라주로 탈바꿈되어 있지만, 아직도 내겐 중학교 3학년 시절의 선진국의 맛으로 기억된다.

최광철/강동구 명일동

<한겨레>가 롯데주류BG와 함께 이달 30일까지 ‘나의 첫 와인, 마주앙 이야기’에 대한 추억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마주앙을 처음 접했던 추억 또는 마주앙과 얽힌 사연을 200자 원고지 4장 안팎으로 관련 사진 1장과 롯데주류BG 와인 홈페이지(www.wine.co.kr)에 접속해 이벤트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매주 한 분께 40만원 상당의 롯데주류 와인 선물세트(제세공과금 본인 부담)를 드립니다. 당첨자는 개별 연락하며 매주 목요일 요리면과 롯데주류 와인 홈페이지에 공지합니다. 문의 (02)516-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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