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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17 19:57 수정 : 2009.08.17 19:57

눈으로 답해요 당신의 오장육부는 안녕하십니까

[건강2.0]
‘놀란 토끼눈’ 된다면 갑상샘 질환 의심
40대 시력 감퇴, 당뇨병과 관련 가능성
“눈 질병, 장기와 연관해 근본치료해야”





“눈이 뻑뻑해요, 따끔해요, 침침해요, 서걱서걱해요….”

일상생활에서 눈에 뭔가 이상증세를 느낄 때 흔히 쓰는 표현들이다. 눈이 보내오는 이런 신호들은 뭘 뜻할까? ‘그러다 말겠지’ 하고 그냥 넘겨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김성주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이 보내는 다양한 신호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면 눈이나 다른 신체 기관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며 “평소 눈을 잘 관찰하고, 눈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 몸은 눈으로 신호한다 눈은 ‘제2의 뇌’라고 할 만큼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조직이다. 빛을 감지하고, 인간이 접하는 숱한 정보를 뇌에 전달해주는 기관이 바로 눈이다. 눈에 있는 혈관과 망막, 시신경은 눈이 그런 구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뇌와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 망막에 있는 빛 감지 세포가 1억개를 웃돌고, 눈에 뻗쳐 있는 시신경 세포도 100만개가 넘는 다. 이런 연결고리를 통해 다른 신체 기관에 이상이 생길 경우 눈에도 그 영향이 미친다. 더욱이 다른 신체의 장기와 혈관들은 피부 속에 있어 관찰하기 어렵지만, 눈은 겉으로 드러나 있어 곧바로 이상 유무를 알아볼 수 있다. 김성주 원장은 “눈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병을 발견할 수도 있다”며 “눈은 우리 건강 상태를 나타내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나타나는 이상 질병들
최근 눈이 갑자기 커져 보이고 눈이 튀어나와서 ‘놀란 토끼눈’처럼 보인다면, 갑상샘(갑상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샘 질환은 전신 질환이 나타나기 전에 눈에 먼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엔 눈의 충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눈을 움직이는 근육에 이상이 발생해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초점이 안 맞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김봉현 씨어앤파트너안과 원장은 “갑상샘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안구 뒤쪽에 있는 결체조직(지방이나 섬유 조직들로 구성) 양이 늘어난다”며 “늘어난 결체조직들이 안구를 앞쪽으로 밀게 돼 눈이 튀어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갑상샘 호르몬이 증가하면 왜 유독 눈의 결체조직 양이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40대 이상 중년층인데,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외안근(눈구멍의 벽에서 시작하여 안구에 붙어 안구의 운동을 담당하는 눈 근육) 마비가 발생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대로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눈에 혹시라도 이상이 없는지 신경 써야 한다. 당 조절을 잘하고 있더라도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에 걸린 지 10여년 정도 지나면 눈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은 혈중 당 수치가 올라가는 병이다. 혈중에 포도당이 많아지면 혈관벽이 부실해지고, 진물이 나오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혈관 조직이 엉겨붙고 늘어지는데, 망막에 있는 혈관 조직들이 이런 상태가 되면 시력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당뇨성 망막증에 걸리면, 사물이 왜곡돼 보이고, 검은 점이나 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다시 시력을 회복하기도 힘들다. 김성주 원장은 “당뇨병은 40~60살 사이에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눈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통증이 있고, 시력도 감퇴됐다면,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나 베체트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빛을 보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부시고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눈이 창백하고 결막이 하얗게 보이면, 빈혈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빈혈이 있을 경우엔 아래 눈꺼풀을 밑으로 당겼을 때 유난히 창백하고 핏기가 없다.

간에 이상이 생겨 황달이 생기면 가장 먼저 눈이 노랗게 물든다. 빌리루빈이라고 하는 색소가 결막 및 공막에 침착되어 흰자위의 색깔이 노란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순환기 질환도 눈에 있는 혈관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망막의 혈관을 통해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할 수 있다.

■ 눈은 오장육부의 축소판 서양의학에서는 특정 질병과 눈에 나타나는 증상을 연구해 치료하고 있다면, 한의학에서는 눈의 부위와 우리 신체 오장육부를 연관지어 눈을 바라본다. 그것이 바로 오륜학설이다. 오륜학설에서는 눈의 부위를 5개로 크게 나누어 한의학의 장부이론과 연결해 설명한다.

흰자위는 장기로는 폐, 각막이나 홍채는 간, 눈물샘과 관련된 부위는 심장, 안검(눈꺼풀)은 비장, 시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눈의 내부는 신장으로 귀속된다고 본다. 따라서 흰자위가 충혈되는 질환, 예를 들어 결막염이나 공막염은 폐열로 진단해 폐의 열을 내려주는 약을 사용한다. 눈꺼풀이 밑으로 처지는 안검하수 같은 질환은 인삼, 황기, 백출과 같은 약재를 사용한다. 이른바 다래끼라 불리는 맥립종은 비장과 위장의 열을 내려주는 침술로 치료한다.

김경준 경원대 한의학과 교수는 “오륜학설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어서 실제 임상에서 치료율이 좋다”며 “눈에 질병이 나타났을 때 다른 장기의 건강 유무와 연관지어 생각해본다면 좀더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도움말:김성주 김안과병원 원장, 김봉현 씨어앤파트너안과 원장, 김경준 경원대 한의학과 교수


생기 잃은 눈, 인스턴트 때문?

비타민 C 부족하면 노안 위험
땅콩·굴 등 시신경에 영양공급

눈으로 답해요 당신의 오장육부는 안녕하십니까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몸 건강은 물론 눈 건강에도 좋다. 눈에 좋은 음식은 다양한 영양소 가운데 비타민, 미네랄, 칼슘 등이 있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밤에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야맹증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70%가 겪고 있다는 안구건조증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A는 주로 간에 풍부하고 당근과 살구의 자연 색소인 카로틴에 많다. 토마토, 고구마, 효모, 해산물, 간유뿐 아니라 시금치, 겨자 잎, 파슬리 등의 푸른 잎 채소에도 많이 들어 있다.

시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비타민 B와 B1은 눈을 젊게 유지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B1은 땅콩, 효모, 쌀겨, 생굴, 우유, 돼지고기와 대부분의 채소에 많다. 비타민 B2, B6, B7, B12는 눈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큰 구실을 하는 영양소다.

노안은 비타민C가 결핍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하고 젊은 내부 수정체의 외피에는 비타민C가 많이 집중되어 있으며, 비타민C는 백내장을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춰 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타민C는 감귤과 딸기를 비롯한 과일류, 양배추, 피망, 양파 등에 많다.

칼슘도 눈 건강에 좋다. 칼슘은 다른 무기물들을 조정하며 모든 인체조직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눈을 지나치게 자주 깜박인다거나 물기가 많은 경우, 색소층의 염증, 결막 등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칼슘은 치즈, 달걀, 생선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미국안과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베타카로틴, 비타민C, 아연, 루테인 등이 노인 실명의 원인인 노인 황반변성의 증상을 개선시킨다. 이러한 영양소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호박, 강낭콩, 살구, 당근 등이다. 당근의 경우 삶아 먹는 것이 베타카로틴 흡수율이 좋다.

눈에 해로운 음식도 있다. 술과 커피, 담배, 홍차, 설탕, 정제된 밀가루와 화학보존제가 첨가된 식품은 눈의 힘과 생기를 빼앗는다. 사탕이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콜라 등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양선아 기자, 사진 김안과병원 제공

‘애지중지’ 눈 돌보는 생활 십계명

현대인의 생활은 눈을 혹사시키는 일의 연속이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을 하고, 책을 보고, 텔레비전을 본다. 건조하고 탁한 실내 공기 속에 눈은 항상 노출돼 있고,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은 우리 눈을 괴롭힌다. 일상생활 속에서 눈 건강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한다.

① 건강한 눈을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와 적절한 습도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방지하려면 적절한 실내 습도를 항상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활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고, 실내 환기를 잘 시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자.

② 1시간 동안 독서나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5~10분은 먼거리에 초점을 맞추어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가까운 곳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은 마치 장시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눈의 조절근과 긴장과 피로를 유발한다. 틈틈이 먼 곳에 시선을 두거나 눈을 감아주어 눈을 쉬게 하자.

③ 담배는 눈 건강에 해롭다. 특히 녹내장 환자의 경우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 공급을 감소시키는데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같은 병을 초래한다.

④ 안약 사용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스테로이드제가 든 안약을 오래 사용하면 안압이 높아지고 시신경이 위축된다. 따라서 자기 멋대로 약국에서 안약을 사서 오래 사용하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하자.

⑤ 여름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자. 자외선 방지 코팅이 된 선글라스는 햇빛으로부터 자외선을 차단해 눈의 피로를 적게 할 뿐만 아니라 백내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자외선(UV-B)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구실을 한다.

⑥ 컴퓨터 작업이나 책을 볼 때 눈의 각도가 중요하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쪽에 놓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엎드려서 책을 보는 행위는 눈에 압력을 가해 좋지 않다.

⑦ 진한 스모키 화장은 피해야 한다. 여름이 되면 아이라인, 아이섀도, 마스카라 등 화장을 눈에 집중해 눈을 최대한 크고 진하게 강조하는 스모키 화장을 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 경우 화장품의 미세 가루가 각막과 결막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속눈썹 안쪽에서 눈물 표면에 얇은 기름막을 만들어주는 ‘마이봄샘’이 화장품 가루로 막혀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라식이나 라섹을 했다면 더더욱 눈 화장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⑧ 넥타이를 꽉 조이면 눈이나 뇌에 압력을 가할 수 있으므로 헐겁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⑨ 손을 깨끗이 씻어야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

⑩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면 눈이 건조해지기 쉽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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