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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26 17:28 수정 : 2009.08.30 10:43

소품이 꽝이면 산행도 포기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아웃도어 발맞춰 소품도 진화 …
스와로브스키 장식에서 같은 문양 풀코디까지

‘블랙야크’는 올봄 등산용 지팡이 신제품에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스와로브스키 고유의 화려한 크리스털 문양이 매끈한 지팡이 표면을 장식해, 마치 로코코 시대의 귀족이 산 정상에서 딛고 섰던 지팡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목에 두른 빨간 손수건, 짙은 선글라스, 지팡이와 철제 보온 물병까지, 빼먹으면 서운한 아웃도어 소품은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아웃도어 패셔니스타들은 의상뿐 아니라 소품에도 민감하다. 소품이 꽝이면 그날 산행도 꺼린다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위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활동이 흔치 않았던 1970년대에는 암벽 등반에 필요한 카라비너 등과 같은 기본적인 소품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아웃도어 소품은 고작 피켈(얼음 도끼)이나 밧줄같이 생명과 직결되는 보호용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미군 야전용 물품을 공수해 쓰거나 개조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철제 디자인 위주였다. 이에 비해 근래 아웃도어 소품은 용도에서부터 디자인까지 과거의 제품들과 큰 차이가 난다.

먼저, 아웃도어 웨어와 함께 ‘풀 코디’하는 패션을 목적으로 제작된 제품군이 눈에 띈다. 여성 및 젊은층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지팡이, 장갑, 모자를 잘 챙겼느냐가 등산을 위한 완벽한 준비였던 것에 반해, 최근엔 전체적인 의상 콘셉트와 조화를 이루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옷에 쓰였던 나비문양, 꽃문양, 체크문양 등을 그대로 따온 세트용 손수건, 모자 등이 인기다. 이런 제품 경향은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쓸 수 있는 캐주얼한 제품군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선크림, 화장품 등의 소품을 넣을 수 있는 여성용 다용도 파우치나 탈부착할 수 있는 선캡 등은 상황에 따라 소품의 활용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여름 베스트셀러 상품이었다. ‘컬럼비아’에서 올여름 가장 많이 팔린 아쿠아슈즈도 발목에 있는 축을 떼어내면 스포츠 샌들에서 슬리퍼로 변신해 일상생활에서 여러모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밧줄이나 침낭 같은 산행 용품의 변화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7월 ‘2009 유러피안 아웃도어 트레이드 페어’에서 은상을 차지한 ‘에델리드’의 9.2㎜ 밧줄은 형광 연두색, 파란색과 붉은색을 세련되게 배합하고 격자무늬를 과감하게 변주해 화려함이 눈에 띈다. 디자인 때문에 이를 수집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글 현시원 기자 qq@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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