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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8.26 17:37 수정 : 2009.08.31 11:14

브아걸 vs 드아걸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요즘 대세는 엠넷 <와일드 바니>와 <2NE1 TV>, <슈퍼스타 K>다. ‘아이돌’의 새 역사를 쓰는 2PM과 2NE1의 자유로운 몸놀림과 입놀림, 기대 이상의 긴장감과 볼거리를 주는 (아직은) 일반인 출연진의 거침없는 경쟁은, 약간의 팬심만 장착한다면, 웬만한 공중파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빵’ 터진 장면은 누가 뭐래도 <와일드 바니>에서 2PM과 2AM이 결성한 ‘드러운 아이드 걸스’(드아걸). 원조 ‘브라운 아이드 걸스’(브아걸)와 ‘드아걸’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아이돌은 제작자를 닮는가 보다. 2AM과 2PM은 비닐 바지 입고 ‘허니’를 외치며 ‘엘리베이터’에서 사랑을 나누던 박진영의 ‘와일드한’ 자아와 참 닮았고, 빅뱅과 2NE1은 수줍은 표정으로 할 말은 다 하고 유난히 모자에 집착하는 양현석의 고집스러운 자아를 닮았다. 2PM과 2NE1은 <와일드 바니>와 <2NE1 TV>에서 박진영과 양현석의 아이들로서의 자아를 거침없이 보여주며, 뭐든 감추기보다 놀면서 드러내는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아이돌 공식을 깨버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신비로움 대신 깨방정과 주책을 주로 보여주는 아이돌 놀이가 희한하게도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를 배가시킨다는 거다. 영민한 제작자들이 아이돌 놀이를 허하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는 거겠지.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아이돌 놀이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 사감 선생님이 되고 싶어 안달난 인터넷 언론과 키보드 워리어들이다. 옷이 이상하다든지, 쓰레기를 길에 버렸다든지, 심한 장난을 쳤다든지 하는 지루한 논란(이라기보다 그냥 낚시기사)은 아이돌 놀이의 맥을 끊는다. 이쯤에서 비판이 아닌 잔소리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무한도전>의 지혜를 되새기자. 계속 놀자. 신경 쓰면 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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