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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09 18:38 수정 : 2009.09.09 18:38

이민기 vs 구혜선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연기자가 노래를 하고, 가수가 소설을 쓰고, 소설가가 연기를 하는 시대다. 그뿐인가. 모델 출신 ‘1000만 관객’ 배우가 일렉트로니카 앨범을, 아시아를 휩쓴 드라마 여주인공이 단편영화 감독은 물론 피아노 연주곡을 담은 앨범을 내기도 한다. 모두가 짐작하듯이 전자는 이민기, 후자는 구혜선이다. 축복받은 이 둘을 중계소에 초대했다.

<해운대>에서 ‘저기요’를 외치며 500만 여성 관객의 가슴에 사투리의 불을 지른 경상도 사나이 이민기와 <꽃남>에서 ‘야! 구준표!’를 외치며 전국의 구준표 워너비들에게 사랑의 불을 지른 구혜선. 모델과 얼짱, 외모를 기반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 둘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청춘 시트콤과 일일 드라마를 거쳐, 미니시리즈를 통해 인지도를 구축해왔고, 에스비에스 <일요일이 좋다-엑스맨>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도 해봤지만, 예능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리고 이민기는 영화배우로, 구혜선은 영화감독으로 영화 쪽을 계속 노크하고 있다. <해운대>와 <꽃남>을 마치고 이들이 내민 것은, 다름 아닌 앨범이다. 이민기는 세련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구혜선은 피아노 연주곡 중심의 서정적인 음악을 들고 나왔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이민기의 모습이나 이사오 사사키 옆에 앉아 피아노를 치는 구혜선의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은 이러하다. 1. 어설픈 댄스가 아니라니, 천만다행. 2. 음악이, 장난이 아닌데? 이민기와 구혜선이 ‘1000만 관객’이나 ‘금잔디’를 등에 업고 가는 취미형 뮤지션이 아니라, 배우로서의 자아와는 다른 뮤지션으로서의 자아를 차근차근 성장시켜, 스크린에서와 무대에서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고 느껴질 만큼, 진지한 배우 또 그만큼 진지한 뮤지션이 되어주길.(아이고, 숨찬다.)

안인용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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