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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14 19:07 수정 : 2009.09.14 19:07

‘가을타는 쉰 목소리’ 성대탓? 후두탓?

[건강2.0]
환절기엔 점막 빨리 건조해져
고열 동반땐 ‘급성 편도염’ 의심
물 자주 마셔 입안·목 촉촉하게





최근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해지면서 목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가운데 일부는 쉰 목소리가 며칠 이상 유지되는 등 목소리가 심하게 변한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특히 교사나 가수처럼 목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환절기가 되면 더욱 목의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대부분 가벼운 목감기일 때가 많으나 종종 성대결절, 성대폴립 같은 성대 질환일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환절기에는 편도염 주의 공기가 건조한 가을이나 겨울에는 목의 점막도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상당수 목감기는 목의 편도에 염증이 생긴 이른바 ‘급성 편도염’이다. 특히 아이들의 편도는 어른에 견줘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 급성편도염이 잘 걸린다. 증상은 고열이 나면서 밥맛이 떨어지고 침을 삼키기가 불편하며 목구멍에 통증이 생긴다. 편도염이 심해지면 일부에서는 성대와 이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으로도 번질 수 있다. 치료는 대부분의 감기와 마찬가지로 증상에 따라 약을 쓰면 된다. 하지만 편도염이나 후두염이 있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말을 많이 하는 등 목을 너무 많이 쓰면 쉰 목소리가 나오고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편도염이 있을 때만이라도 목이 쉴 수 있도록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아야 한다. 또 소금물로 자주 입안을 헹구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물론 평소에도 이런 수칙을 잘 지키면 편도염 예방에 좋다.

■ 성대질환이 원인일 수도 대부분의 쉰 목소리는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다. 가을처럼 건조한 날씨에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면서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쉬기 쉽다. 목소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주요한 구실을 하는데, 이런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목은 점막이 빨리 마르면서 쉽게 피로를 느껴 목소리가 쉽게 갈라지고 쉬는 것이다.

후두 질환으로도 목소리 이상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질환에 따라 목소리 이상이 조금씩 다르다. 우선 거친 목소리는 성대가 부었거나 폴립이 있을 때 나타나기 쉽고,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가 나면 성대결절이나 성대마비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나이 든 노인이 목소리를 내기 매우 힘들어할 때는 드물기는 하지만 후두암 등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이 목이 쉬는 가장 흔한 원인은 너무 큰 소리를 내거나 부적절하게 높은 소리를 내는 습관을 가진 경우다. 또 큰 소리를 너무 많이 내 아예 후두에 결절이 생긴 경우도 쉰 목소리의 원인이며, 알레르기가 있어 후두 조직이 부어 있을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어린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쉰 목소리 등 음성 장애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후두 질환은 대부분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평소보다 쉰 목소리가 오래가는 등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필요하다.

■ 생활 속 목소리 건강법 평소에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목소리를 관리하는 방법을 익혀두면 음성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성대의 진동횟수는 말을 빨리 할수록, 고음으로 발성할수록 높아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천천히 말하고,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조용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입안과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목소리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물론 충분한 휴식은 기본이다. 이 밖에 역류성 후두염이 있다면 위장 안 음식물이나 산이 역류될 가능성을 높이는 음식물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예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카페인, 탄산음료, 술, 담배 등이다.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도 받아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박범정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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