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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햇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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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지마켓과 함께하는 시골 밥상 공모전
4살, 6살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입니다. 아이들과 자연 관찰도 할 겸 작년부4살, 6살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입니다. 아이들과 자연 관찰도 할 겸 작년부터 상추며 고추 모종, 토마토 모종 등을 심어 베란다에서 키워 보았습니다. 상추는 시골 흙을 가져와 스티로폼에 씨를 뿌렸는데 제법 잘 커서 내내 식탁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고추와 토마토는 모두 열매를 맺지 못하고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고추와 토마토는 포기했다가 우연히 이웃의 블로그에서 고추와 파프리카 속의 씨를 흙에 뿌려서 싹을 틔워 새싹채소로 요리에 이용하는 걸 보고 시골에서 가져온 흙에 뿌렸습니다. 그런데 싹이 나지 않더라구요. 남편 왈, 시골 흙은 공기구멍이 좁아서 싹이 안 트는 거라더군요. 화원에 가 배양토를 사서 고추와 파프리카 속의 씨를 뿌렸더니 거짓말처럼 싹이 올라왔어요. 배양토는 만들 때부터 공기구멍을 가지고 있어서 싹을 틔우는 데 이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고추와 파프리카 싹은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유용하게 이용했죠.
어느 날 아들이 그러는 겁니다. 여기서 이제 고추가 열리는 거야? 그 한마디에 나온 싹 중 4개를 남겨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싹이 어느 날 보니 영락없는 고추 모종이 되었더군요.^^ 모종 키가 10cm쯤 되었을 때 시골에서 가져온 영양분 많은 흙으로 만든 화분에 나누어 심었습니다. 8월 초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진 자리를 보니 열매가 맺혀 있더군요. 올레를 외쳤답니다. 그런데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열매 대가 떨어지는 겁니다. 여러 날 고심하는데 시골 어머님이 햇볕을 바로 쐬는 곳에 내놔 보라고 하시더군요. 지금껏 창으로 비치는 해를 계속 받고 있던 고추였는데, 의아해하며 방충망까지 걷고 직접 햇볕을 쐬어 주었습니다. 정말 손바닥만큼의 햇볕이 들어오더군요.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고추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는 겁니다. 온종일 고추를 쓰다듬는 절 보며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잘하면 그걸로 김장한다고 하겠다! ㅋㅋ 왜 못하겠습니까.^^ 내년엔 좀더 많이 심어서 유기농 고추를 이용한 유기농 김치를 담가 볼까 합니다.
황세은/대구시 수성구 범물1동
<한겨레>가 지마켓과 ‘나의 시골 밥상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베란다 텃밭이나 간이 화분에서 재배한 작물로 만든 요리 사진과 베란다 등 협소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나만의 요령’을 함께 보내 주세요. 매주 한 분을 뽑아 40만원 상당의 지마켓 선물권과 가정에서 무공해로 길러 먹는 웰빙 새싹채소세트를 드립니다.
◎ 주제ㆍ분량 : 베란다 텃밭ㆍ간이 화분에서 재배한 작물로 만든 요리 사진 1장 + 협소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요령을 200자 원고지 4장 안팎으로. 단독주택의 마당 텃밭 제외. 사진 파일은 가로 15㎝ 이상 300dpi 이상으로. ◎ 응모 방법 :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시골 밥상 공모란에 사연을 남겨 주세요. ◎ 상품 : 지마켓 선물권 + 웰빙 새싹채소세트(제세공과금 본인 부담). ◎ 발표·게재일 : 개별 연락/매주 목요일 요리면. ◎ 문의 : (02)7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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