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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일꾼 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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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지마켓과 함께하는 시골 밥상 공모전
저는 텃밭상자 하나 맘 편히 내놓을 만한 마당도 없는 반지하 셋방에 살면서 텃밭상자를 가꾸고 있는 예비신부로 제 노하우를 누설하려 합니다. 이 노하우란 농군을 부려 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텃밭상자를 가꿔보신 분은 알겠지만, 텃밭상자의 가장 큰 약점은 작물이 밭에서처럼 튼튼히 자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땅과 분리되어 있어서 뿌리를 깊이 못 내리고,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지렁이 농군 백 기르기’입니다. ‘지렁이’라는 말에 벌써 ‘에구! 징그러워라!’ 하시는 분이 있다면 지렁이에 대해 조금만 공부를 해보시길 권합니다. 지렁이처럼 인간에게 백익무해한 생명체도 없기 때문이지요. 지렁이는 쉼 없이 흙을 먹고 뱉어서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데, 지렁이가 배설한 이 흙(분변토)은 그 어떤 비료보다도 작물과 흙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먹이로 공급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순환농법입니다. 지렁이는 일산지렁이연구소나 지렁이 분양 행사를 하는 시민단체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키우기도 간단합니다. 스티로폼 상자 등에 다른 것 없이 분변토와 지렁이만 넣고 적당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공급해주면서 따뜻하고 어두운 곳에 두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종종 분변토를 거둬서 텃밭상자에 비료로 뿌려주거나 묻어주면 됩니다. 이 분변토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작물들은 밭에서 자라는 작물들 못지않게 맛있고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에 다른 화학비료나 번거로운 퇴비 만들기가 필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지렁이가 알을 낳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여 더욱 유용합니다. 저와 함께 꼼지락거리며 동거하고 있는 지렁이 농군들이 길러낸 쪽파로 파전을 만들어봤습니다. 이번 여름에 수확했던 풋고추, 빨간고추 올려 멋을 내고, 파전에 빠질세라 막걸리를 곁들여 ‘시골밥상’이 아닌 ‘시골술상’을 차려 봤는데 어떠세요? 한잔, 땡기시지요?^^ 이지현/서울 관악구 봉천동<한겨레>가 지마켓과 ‘나의 시골 밥상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베란다 텃밭이나 간이 화분에서 재배한 작물로 만든 요리 사진과 베란다 등 협소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나만의 요령’을 함께 보내 주세요. 매주 한 분을 뽑아 40만원 상당의 지마켓 선물권과 가정에서 무공해로 길러 먹는 웰빙 새싹채소세트를 드립니다. ◎ 주제ㆍ분량 : 베란다 텃밭ㆍ간이 화분에서 재배한 작물로 만든 요리 사진 1장 + 협소한 공간에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요령을 200자 원고지 4장 안팎으로. 단독주택의 마당 텃밭 제외. 사진 파일은 가로 15㎝ 이상 300dpi 이상으로.
◎ 응모 방법 :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에 접속해 esc를 클릭한 뒤 시골 밥상 공모란에 사연을 남겨 주세요. ◎ 상품 : 지마켓 선물권 + 웰빙 새싹채소세트(제세공과금 본인 부담). ◎ 발표·게재일 : 개별 연락/매주 목요일 요리면. ◎ 문의 : (02)7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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