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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23 21:59 수정 : 2009.09.23 21:59

김C vs 김태원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예능계 한복판에 김씨 둘이 표류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에 어딘가 비장함을 숨기고 있는 듯한 김씨(C)와 곱게 빗은 머리카락이 어딘가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김태원이 그들이다. 최근 예능계에서 남들과 사뭇 다른 포스로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이 둘을 이번주 중계소에 초대했다.

김씨와 김태원, 이 둘은 본명으로 보나 외모로 보나 음악으로 보나, 은근히 형제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닮은 면이 많다. 가장 큰 공통점은 예능에서 다큐를 해도, 웃기지 못해도 크게 괘념치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은 자신을 바꿔가며 예능에 맞추지 않는다. 오히려 예능이 자신에게 맞춰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예능에서도 스스로 뮤지션이라는 자아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또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최근 <천하무적 야구단>에 감독으로 취임한 뒤에는 살짝 뮤지션 자아가 흐려지긴 하지만, 어쨌든) 이 둘이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법 존재감 있는 인물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이들의 이러한 공통점이 큰 몫을 했다. 어디서 무엇을 해도 주변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캐릭터라는 점은 이들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인식하게 했고, 방송에서 한 시간에 한 번만 웃겨도 괜찮은, 그러니까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도 좋다고 허락받은 유일한 존재로 받아들여졌다. 이들의 특이한 좌표는 예능 프로그램이 다양한 색깔을 갖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개그콘서트> 20돌 기념 무대에서 다시 한번 김태원의 그 휠체어 개그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 휠체어 김씨가 밀어주는 건 어떨까. 둘이 뭉치면 더 진한 개그가 나올 것만 같다.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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