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10.21 19:26 수정 : 2009.10.21 19:26

“사장님께는 비밀입니다” 하이스코트 제공

[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영업직 사원으로 일한 지 5년차. 처음엔 ‘뭐 이런 막돼먹은 일이 다 있나?’ 할 정도로 적응을 못했습니다. 타지에서 영업 일을 했는데 길도 익숙하지 않고 교통도 익숙하지 않아 간담 서늘한 일의 연속이었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자존심도 세서 친구들과 싸워도 절대 먼저 사과 안 했습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나름대로 자존심이라고 생각했지요. 이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그런 자존심이 봄날 눈 녹듯 사라졌답니다. 처음엔 회사 선배들에게조차 인사도 잘 하지 않았답니다. 그때는 ‘날 건들지 마’라는 자세로 모든 일에 임했죠.

결정적으로 그런 자세를 고치게 된 건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 된 어느 날이었어요. 회사에 중요한 관계자를 만나러 차를 몰고 나갔지요. 매사에 덜렁거리는 성격 탓인지 그만 접촉사고가 났답니다. 중요한 손님을 모시러 간다는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그런데 그 차가 사거리를 빨리 통과를 해야 하는데 갈 듯 말 듯 하다 정지선에 섰지 뭡니까. 당연히 갈 줄 알고 액셀러레이터를 냅다 밟은 저는 보기 좋게 그 차를 박았답니다.

따질 기세로 차에서 내렸답니다. 중년의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가 말할 새도 없이 다짜고짜 따졌습니다. 뭐 그리 좋은 말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남성분도 지지 않습니다. “뒤에서 박으면 100% 당신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참 실랑이 끝에 연락처를 남기고 헤어졌어요.

헐레벌떡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순간 멀리서 제게 접촉사고를 일으켰던 중년 남성이 들어오시지 뭡니까. 앞이 캄캄해지면서 머릿속으로 사장님 얼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멍하니 그분을 바라봤답니다. 드라마에서만 있을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분께 “죄송했다”고 사과드리고 “사장님께는 절대 비밀로 해달라”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그분도 꽉 막힌 분이 아니라 웃으며 잘 넘어갔지요. 아직도 그분과 저만의 비밀이랍니다.

영업맨은 함부로 화를 내선 안 된다던 선배의 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덕분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걸핏하면 하던 “나 참 더러워서”라는 말도 안 한답니다.

김정현/경북 구미시 남통동


위스키 킹덤과 < esc >가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성공담을 나눕니다. ‘영업사원의 눈물겨운 생존전략’ ‘까칠한 고객과의 일화’ ‘목표 달성을 위한 좌충우돌 사연’ 등을 보내주세요. 매주 1분을 뽑아 50만원 상당의 킹덤 및 하이스코트 와인 세트와 골프 용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자세한 응모 요령은 <한겨레>(www.hani.co.kr) 누리집에 접속해 esc 게시판을 확인하세요.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