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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6 21:23 수정 : 2009.10.26 21:23

[건강2.0]

폐경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육체적,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폐경 이후의 여성은 더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에게 폐경이란, 생식능력을 가진 여성에서, 자유로운 여성으로의 변화를 가리키는 일종의 ‘몸과 삶의 변화’에 불과하다. 이런 점을 깨닫는다면, 폐경 이후에 겪게 되는 갱년기장애도 일종의 몸의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폐경과 갱년기장애는 어떤 이유로 생기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여자가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하여 월경이 그치게 된다”고 표현한다. 현대 의학에서 얘기하는 난소의 퇴화로 인한 호르몬의 결핍을 설명하는 것이다.

갱년기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월경이다. 폐경 이행기의 생리불순이 나타나다가 결국에는 무월경 상태가 되고, 이후 갱년기장애라 부르는 동반 증상들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안면홍조, 발한(특히 야간발한), 수면장애, 우울증, 질건조증, 배뇨장애, 골다공증, 심혈관질환이 있다.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에스트로겐의 결핍 때문이거나, 그와 연관돼 나타나는 것이어서 현대의학에서는 호르몬 대체요법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호르몬 대체요법의 부작용과 갱년기장애 가운데 심각한 것이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이다. 이것들이 60대 이상 연령에서 뚜렷해지는 경향성을 고려한다면, 생활요법을 통해 갱년기 장애를 극복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경이라는 상황을 일종의 결핍성 질병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갱년기장애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자신이 더는 매력적인 여성이 아니라는 자괴감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돼 폐경 이후 난소의 구실을 대신하는 부신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류학자 앤 라이트는 폐경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나바호 부족의 여인들에게서는 폐경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스트레스로 갱년기장애가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사회적 편견이 우리의 몸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대두와 콩제품, 현미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어 갱년기장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승마의 추출물로 만든 레미페민이라는 물질이 안면홍조, 질건조증, 수면장애 등 여러 갱년기 증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삼과 감초는 부신의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승마·인삼·감초를 함께 달여 차처럼 마시는 것도 갱년기장애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콩과 현미, 해조류를 즐겨 먹고, 콜라·맥주·커피 같은 음식을 피해 칼슘의 흡수를 좋게 해줘야 한다. 아울러 가볍게 걷는 것 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 근골격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이종/청년한의사회 학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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