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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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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은 아이가 감기 증세만 보여도 놀라 병원으로 달려간다. 소아과에는 아이들이 넘쳐나고, 약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약을 먹어도 잘 듣지 않고, 콧물, 기침 같은 증세를 반복적으로 앓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병원에 가도 아이들 병은 왜 오래갈까?>(시금치 펴냄)의 지은이는 일본에서 내성균 치료와 예방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소아과 의사 데라사와 마사히코다. 그는 이 책에서 과거보다 아이들에게 약의 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항생제 내성균 때문이라고 경고한다. 항생제가 우리 몸에서 병원균과 맞서 싸우는 세균까지 죽여 면역력이 저하된데다, 균의 내성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항생제 남용을 줄이려면 치료를 하는 의사는 물론 부모들이 더욱 현명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면역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필요한 세균 감염이 확실한지, 세균 감염이라면 어떤 세균이 원인인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세균 감염 여부 검사에는 혈액 검사와 염증 정도를 파악하는 시아르피(CRP)가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항생제가 필요한 감기 증상은 5%에 불과하다. 95%의 감기는 바이러스성 감염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을 섭취하면 자연히 낫는다. 다만, 38.5도 이상의 열이 3일 이상 계속되고 식욕이 없고 숨이 차다면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성이지만 폐렴 합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예방용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들도 있지만, 미리 항생제를 쓴다고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한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도 바이러스성이든 세균성이든 80% 정도는 자연히 나으며,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강염도 항생제를 꼭 써야 하는 병은 아니다. 이렇듯 상당수의 경우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들은 항생제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항생제를 신중하고 소중하게 쓰도록 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지름길임을 지은이는 강조하고 있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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