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1.16 19:53
수정 : 2009.11.16 19:53
[건강2.0]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 천식 등 기관지 과민성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혈액의 호산구 수치로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축농증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천식으로 진행되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들이 이런 과정을 겪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서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04~2006년 물혹을 동반한 축농증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 및 기관지 과민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를 시행한 결과, 혈액 안의 호산구 수치가 앞으로 기관지 과민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자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 안의 호산구 수치가 300/㎕ 이상이고 중간 정도이거나 심한 재채기가 있으면 천식 등 기관지 과민성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통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논문집인 <알레르기>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비염에서 천식으로 진행하는 인자에 대한 참고에서 이뤄졌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하고 혈액 안의 면역 글로불린이 증가한 경우 천식의 발생 가능성이 5배 이상 높아졌고, 호산구가 늘어났을 때에도 천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점에 착안한 것이다. 호산구가 천식을 포함한 여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세포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물혹을 함께 가진 만성 부비동염 환자 가운데 호산구 수치가 높은 이들은 축농증에 대한 치료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기관지 과민성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런 환자들은 이비인후과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천식 등에 대한 내과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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