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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후유증’ 초보는 손목…달인은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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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부상자 77% “준비 운동 안했다”
무릎부상뒤 5일은 주의 관찰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스키장도 열흘에서 보름 정도 일찍 문을 열었다. 스키나 스노보드는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라 부를 정도로 인기가 있지만 부상을 입기도 쉽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에는 손목 부위의 부상을 입기 쉽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잘 타는 사람이라도 부상은 피해가지 않는데, 이들은 손목보다는 팔꿈치나 어깨 부위 또는 무릎을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전문의들은 초보자는 무엇보다도 잘 넘어지는 방법을 배우고 스키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손목이나 어깨를 비롯해 무릎이나 발목 부위를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을 잘 챙기도록 권고했다.
■ 초보자는 손목, 경험자는 어깨·무릎 2007년 <대한스포츠의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2005년 12월~2006년 3월 한 스키장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가 다친 2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부상자의 52%는 1년 이하의 초보자에 해당했다. 전제 부상자의 30%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처음 타다가 부상을 입었다. 부상 부위별로 보면 전체의 40%는 팔, 33%는 다리 쪽이었다. 팔 쪽에 입는 부상 가운데는 손목 부위가 49%로 가장 많았다. 또 2008년 원광대 의대에서 2006년 12월~2008년 한 스키장에서 부상을 입은 85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부위별 부상 가운데 손목 부상이 스키의 경우 24%, 스노보드는 55%로 가장 많았다. 역시 1년 이하 초보자가 전체 부상의 45%를 차지했다. 이는 초보자의 경우 넘어질 만한 상황이 되면 스스로 넘어지는데, 이때 손목을 잘못 짚으면서 염좌나 골절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2년 이상 스키나 스노보드를 탄 사람 가운데에서도 부상자는 많았는데, 이들은 손목 부위와 함께 주로 팔꿈치나 어깨, 무릎 쪽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 부상의 경우 주로 탈구나 골절이 많았는데,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이런 부상이 생긴다. 또 이들은 무릎 부위의 부상을 주의해야 하는데,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거나 회전하면서 인대 등이 파열되면서 이런 부상이 생긴다.
■ 부상 입었을 때 대처 요령 넘어지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혀 부상을 입었을 때 손목 부위가 아프다면 흔히 ‘삐었다’고 말하는 염좌나 뼈가 부러진 골절인 경우가 가장 많다. 염좌는 손목이나 손가락 부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진 것인데, 증상은 붓고 주로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시큰거리는 특징이 있다. 뼈가 부러졌을 때에는 보통 염좌보다 통증이 더 심하면서 움직이지 않을 때도 통증이 지속된다. 하지만 부위에 따라서는 염좌나 골절을 구별하기 힘들 때가 많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염좌의 경우 보통 2주, 골절은 6~8주 정도 깁스를 하면서 고정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어깨 쪽이 아플 때 다치자마자 통증이 매우 심하고 어깨를 아예 움직일 수 없다면 어깨 관절의 탈구를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약 6시간 안에 탈구된 뼈를 원래 자리에 고정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무릎 쪽에 부상을 입었을 때는 4~5일 정도 통증이 있다가 괜찮아진 뒤 나중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
이런 부상을 입었다고 생각되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우선은 스키장의 안전요원이나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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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77% “준비 운동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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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이철우(정형외과 전문의) 바로병원 원장, 박원하 성균관대의대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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