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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1.25 20:58 수정 : 2009.11.29 10:32

프랑스 브랜드 까사망스의 2009년 이누이트 컬렉션. 따뜻함을 더해주는 색감과 부드러운 촉감이 잘 어우러졌다.

[매거진 esc]
냉기와 분위기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러그·쿠션·커튼…튀는 디자인 대신 자연스러움 대세

찬 바람이 창문 틈으로 스며든다. 여름내 시원했던 바닥은 한기를 내뿜고 벽지에 활짝 피었던 꽃은 온기를 잃어버렸다. 목에 목도리를 두르듯 집에도 천을 둘러야 하는 계절, 겨울이 왔다. 창문에 반짝이는 조명을 달거나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늑하게 겨울 느낌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은 패브릭이다. 올겨울 집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패브릭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더 길어진 파일로 더 포근하게

집안 인테리어의 중심인 거실에 사용할 패브릭을 고를 때는 소파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게 좋다. 소파는 계절이 달라진다고 쉽게 바꿀 수도 없고, 고가의 가죽소파를 사용할 경우에는 꼼짝없이 몇 년 동안은 같은 색깔과 디자인의 소파를 사용해야 한다. 바닥재가 다양해지면서 거실의 분위기가 다채로워지고는 있지만 단조로운 디자인의 소파가 여전히 거실을 지배하고 있어서 거실은 봄여름가을겨울 같은 표정이다. 이럴 때 카펫과 커튼, 쿠션 등 패브릭은 소파의 기분과 거실의 기운을 전환시키고 계절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한샘 베네타 침실세트. 갈색톤의 커튼과 카펫, 쿠션, 베드러너 등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겨울철 패브릭 인테리어의 대표주자인 카펫은 한 장만으로도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완소’ 아이템이다. 화려한 스타일에서 회색톤이 주를 이루는 미니멀한 현대적 스타일로 돌아선 지난해의 카펫 트렌드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단조로울 정도로 단순한 디자인과 패턴보다는 카펫 파일(털)이 긴 디자인이 대세다. 한일카페트에 따르면 카펫 파일의 길이가 길어 질감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섀기 스타일’이 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드러운 촉감과 광택을 갖춘 카펫과 카펫의 밀도가 높아 풍성하고 두툼한 느낌의 카펫, 기하학적인 문양이 결에 따라 입체적으로 들어간 카펫 등이 섀기 스타일 카펫이다. 한샘 패브릭팀 최정심 차장은 “입체감을 줄 수 있는 파일이 긴 단색 카펫이나 얼룩말 무늬 패턴, 기하학적인 패턴 등이 들어간 카펫은 차별화된 공간을 연출하기에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색상은 노란빛이 도는 밤색, 초록빛이 도는 베이지색 등 자연스러운 색상이 주를 이룬다.


까사미아 쿠션. 주목도가 높은 색상과 디자인의 쿠션은 소파나 침대 인테리어의 악센트 구실을 한다.
거실 한가운데에 커다랗게 펼쳐 놓는 카펫이 부담스럽다면 그보다 작은 크기의 러그를 선택해보자. 최근에는 ‘카펫=거실’, 또 ‘거실=카펫’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카펫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고, 또 카펫을 까는 곳이 넓어지고 있다. 거실 티브이 앞이나 장식장 앞, 소파 발치에 눈에 띄는 색상이나 디자인의 러그를 깔면 거실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러그는 사각형뿐 아니라 원형, 유선형 등 형태가 다양해 더욱 눈길을 끈다. 침대 발치나 화장대 아래, 또 식탁 아래에 깔기에도 러그가 적당하다. 식탁용 러그를 고를 때에는 의자가 나오는 선까지 고려해야 한다.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드레스룸은 카펫과 러그가 기능적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먼지가 많은 드레스룸의 경우 러그가 먼지를 잡아주기 때문에 이틀에 한번 정도 청소기로 러그나 카펫의 먼지를 제거하면 드레스룸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한일카페트 이희라 디자이너는 “카펫을 살 때는 기계직 카펫의 경우 밀도가 높은 70만 포인트(실의 수) 이상의 제품을, 수직 카펫은 엄지손가락으로 표면을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며 “카펫 뒷면 라벨에 표기된 품질 등급 표시 ‘T’(세계카펫협회 인증 품질등급)의 숫자가 T4~T5인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또 같은 크기의 카펫이라면 중량이 많이 나갈수록 좋다.

소파에 올려놓는 쿠션은 포근함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거실 인테리어에서 장식품 구실을 한다. 특히 보통 소파가 열에 아홉은 밋밋한 밤색 가죽소파이기 때문에 쿠션의 몫은 더욱 중요하다. 밤색 소파에 주황색이나 올리브그린색, 와인색, 카키색 등 과감한 색상의 쿠션이나 입체감 있는 패턴의 쿠션을 올려놓으면 쿠션 몇 개만으로도 거실 전체에 활기를 줄 수 있다. 까사미아 디자인연구소 강민정 팀장은 “다양한 색상의 쿠션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침실 침대 위도 쿠션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더 포근한 침실 분위기를 원한다면 쿠션과 뒷베개뿐 아니라 베드러너를 활용해보자. 침대 아래쪽을 가로지르며 덮는 베드러너를 벨벳이나 펠트 등의 소재나 침구 색상에 악센트가 될 만한 색상으로 깔면 호텔 스타일의 침실을 연출할 수 있다. 베드러너는 아직 국내에서는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인테리어 트렌드에 민감한 층을 중심으로 좀더 특별한 침실 인테리어를 원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이 찾고 있는, 유행 예감 아이템이다.

한일카페트의 섀기 스타일 카펫. 파일이 긴 섀기 스타일의 카펫은 따뜻한 공간을 연출하기에 적당하다.

창문과 벽지를 책임지는 패브릭 커튼의 트렌드는 아이러니하게도 ‘계절을 타지 않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옷장 구석에서 두툼한 커튼을 꺼내 먼지를 털고 조심스럽게 달았던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벨벳 등 두꺼운 소재의 커튼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스러운 느낌의 리넨과 면직을 함께 사용하는 추세다. 최 차장은 “요즘에는 시스템 창호 등이 외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예전처럼 방한용 두꺼운 커튼이나 양쪽으로 묶는 커튼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대신 경쾌한 질감의 커튼을 이중으로 사용하거나 간단한 블라인드에 얇은 커튼을 함께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뒤쪽 커튼으로 바람을 막고 그 앞에는 실크나 자연 소재의 커튼을 달아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발랄한 쿠션으로 소파에 활기를

패브릭의 전체적인 트렌드는 디자인과 색상 모두 ‘자연스러움’이다. 거실은 베이지색이나 회색 등의 부담없는 색과 흰색 커튼이 이중으로 자연스러운 배경 구실을 하고, 바닥에는 털이 긴 카펫이 입체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평범한 소파 위에 밝은 색 쿠션을 올려 경쾌함을 더한다. 침실에는 동그란 모양의 러그와 침대를 꽉 채운 쿠션과 베드러너 등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더 추워지기 전에 패브릭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집을 더 따뜻하게 감싸주는 건 어떨까. 트렌드를 따라가되 자기만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색상이나 디자인을 한두개쯤 섞어보는 것도 잊지 말자.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사진제공 한일카페트·한샘·까사미아·예원 에이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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