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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지 않는 영업 맞네. 하이스코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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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이름별로 철한 파일, 모니터에 붙은 포스트잇, 제품 샘플,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기 3대, 거래처 장부 …. 모두 내 손때가 묻은 것이다. 오늘도 숨 가쁘게 달리다 커피 한 모금에 잠시 여유를 가진다. 영업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던 그때를 떠올린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대기록의 열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던 9월 어느 날 나는 거래처를 향하고 있었다. 원래 낯가림이 없고 유쾌한 편인 나는 자신을 믿었다. 약국에 공급할 제품을 들고 가며 경쟁업체 영업사원들과의 경쟁마저 어려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자만이었을까? 실적을 쌓으며 거래처가 늘어나던 그 시점에 난 운명의 약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명함밖에 못 주고 나왔다. 이미 거래하고 있는 다른 영업사원들의 표정에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10분도 얘기를 못 나누고 쫓겨난 사람도 많았다. 승부욕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거래만 되면 왠지 우리 제품을 많이 써 주실 것 같았다.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했다. 자주 방문해 얼굴을 알리느냐? 아니면 한번에 내 존재를 심어줄 것이냐? 난 후자를 택했다. 오후 5~6시 사이를 ‘작전’ 시간으로 정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콰당!’ 넘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넘어지고 말았다. 긴장을 했던 탓일까? 발이 엉켜버렸다. 만세 부르는 자세로 그대로 슬라이딩~! 가방 안에 있던 제품들은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창피하기보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하지만 다행히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바닥에 떨어진 제품 샘플을 들고선 “이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외쳤다. 약사님은 “지금 환자 약을 조제하니 잠시 기다리게”라는 말씀을 남긴 채 조제실로 들어갔다. 잠시 뒤 “많이 아팠겠다”라고 말하며 제품 리스트를 보기 시작했다. 난 그때 솔직히 말씀드렸다. “인상을 확 심어 드리려 연기하려 했는데 정말 넘어졌다”고. 그날 당장 우리 회사 제품을 많이 주문하지는 않으셨지만, 한달 한달 기존 약을 우리 회사 제품으로 바꿔주시더니 결국 우량 거래처가 되었다. 난 아직 배울 게 많다. 영업의 달인도 아직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안다. 영업의 왕도는 없다. 흔들리지 않고 성실하게 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구두 굽이 닳도록 뛰어다니는 모든 영업사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윤동준/서울 동대문구 장안2동 위스키 킹덤과 < esc >가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성공담을 나눕니다. ‘영업사원의 눈물겨운 생존전략’ ‘까칠한 고객과의 일화’ ‘목표 달성을 위한 좌충우돌 사연’ 등을 보내주세요. 매주 1분을 뽑아 50만원 상당의 킹덤 및 하이스코트 와인 세트와 골프 용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자세한 응모 요령은 <한겨레>(www.hani.co.kr) 누리집에 접속해 esc 게시판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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