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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1.30 19:13 수정 : 2009.11.30 19:13

‘수능 라식’ 학교 선택보다 더 신중히

[건강2.0]
근시 진행 중에는 교정 효과 없어
각막검사 필수…여러 곳 상담해야

대입수학능력시험 등을 치른 요즘 예비대학생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남녀를 불문하고 바로 외모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이들 가운데에는 외모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도중 안경 등에 많은 불편을 느껴 시력교정수술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 병원들도 이 기간을 특수로 활용하고자 애쓴다. 이 때문에 ‘수능 라식’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관련 전문의들은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시력이 고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수술 효과가 별로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교정수술은 시력이 고정된 뒤에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은 시력이 고정된 뒤 하는 것이 수술 효과를 크게 할 수 있다. 근시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면 일정 시력이 나오게 한 교정수술을 받은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근시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술을 한 번 받은 뒤 교정된 시력이 고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 신체 성장이 끝나지 않았거나, 지난해에 견줘 올해에 근시가 더 심해졌다면 시력이 아직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컴퓨터 작업이나 공부 등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해 눈을 혹사한다면 여전히 근시는 더 심해질 수 있다. 이처럼 근시가 계속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서 수술을 받으면 몇 년 안에 다시 안경을 써야 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최근 6달 사이 시력 검사는 기본 시력교정수술을 받고자 할 때는 기본적으로 최근 6달 안에 시력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또 각막에 대한 자세한 검사 역시 기본이다. 각막이 너무 얇거나, 각막 형태가 고르지 않거나, 고도 근시인 경우에는 시력교정수술을 받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검사 결과에서 교정수술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시간을 두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 효과가 적절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최근 교정수술의 발달 속도로 볼 때 몇년 뒤 더 나은 수술법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병원에서 수술을 권하더라도 다른 병원을 들러 수술 여부에 대해 다시 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쓰지 않겠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면 드림렌즈를 통한 시력교정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드림렌즈는 잠을 자는 동안 렌즈를 착용해 시력이 일시적으로 나아질 수 있으며, 교정 뒤에는 1~3일까지 안경과 렌즈 없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 수험생 눈에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 시험을 위해 책과 씨름을 했던 수험생들의 눈 건강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휴식이다. 그동안 책을 가까이 그리고 오래 보면서 시력이 근시로 고정돼 갈 가능성이 크고, 또 책에 집중한 탓에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인터넷 또는 모바일 강좌 등을 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었던 학생들은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 충혈, 눈의 따가움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브이디티(VDT)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컴퓨터 작업을 한 시간 했다면 10~20분 정도 자리에 일어나서 쉬면 예방이 가능하나, 수험생은 그렇게 하지 못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대부분 이들 수험생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그리고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면 사라질 수 있다. 또 안구 피로나 안구건조증 등도 좋아진다. 하지만 이렇게 쉰 다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시험 준비 때문에 그동안 방치하기 쉬운 만성결막염, 왜곡된 시야 때문에 생긴 어지럼증 등의 가능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던 학생들은 우선 렌즈 관리를 소홀하게 해서 올 수 있는 눈 질환 및 건성안의 악화 등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글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김안과병원 제공


도움말: 김용남 건양대의대 안과 교수, 박규홍 새빛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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