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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02 22:01 수정 : 2009.12.02 22:01

“저 그냥 매니저걸랑요” 하이스코트 제공

[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내 일은 가전제품 특판 영업이다. 주로 모텔에 납품이 많아 모텔을 내 집처럼 들락거린다. 그래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혼자 다니는데도 말이다.

작년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오래된 모텔 건물이었는데 구조 변경을 하는 것 같았다. 이때다 싶어 ‘사장님’과 면담을 시도했다. 너무나 의아했던 건 사장님이 마치 내가 손님인 양 대해 주시는 것. 이 일을 시작하고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던 거 같아 어리둥절했지만 ‘그동안 착하게 살아서 이런 날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기분도 좋고 신이 났다. 텔레비전, 냉장고, 에어컨 등 제품 특징과 가격 등을 장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다른 모텔 정보도 알려드렸다. 마침 저녁식사 시간이라 식사 제의를 했다. 뜻밖에 사장님이 선뜻 응해 주는 게 아닌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돼 만세를 외치고 싶었다. 사장님과 난 ‘대한민국 대표 1차 메뉴’인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이며 인생 얘기도 하고 진상 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분위기는 정점에 이르렀다. 나는 확답을 얻기 위해 본론으로 한발 다가서려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때 사장님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전 사장은 아니고 모텔 관리하는 지배인인데요 ….” 자기에게 결정권은 없지만 추천은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허탈했다. 그분도 미안했던지 저녁은 자기가 사겠다며 술잔을 채워 주셨다. 순간, 씁쓸한 마음과 함께 허탈감에 빠졌다. ‘처음부터 아니라고 얘기하시죠!’ 원망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반나절을 투자했는데 말입니다!

계약은 어떻게 되었냐고? 지배인님에게 다음날 전화를 하니 “사장님이 다른 업체와 이미 계약을 했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태연하게 말하는 바람에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지만 죽을힘을 다해 참았다. 안부를 건네고 전화를 끊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헛웃음만 난다. 당시 이 사건 후유증에서 벗어나느라 오래 고생했다. 물론 지금은 술 마실 때 가벼운 안줏거리지만 말이다. 모든 영업사원들이 열정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책임자를 찾을 땐 책임자를 소개해주는 센스! 잊지 말아 주시길.

서기택/서울시 중랑구 면목본동

◎ 안주 | 쿠킹노아 김은경 선생님이 추천하신 브로콜리돼지볶음은 브로콜리를 돼지고기와 함께 굴소스에 볶은 웰빙 요리입니다.



위스키 킹덤과 〈esc〉가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성공담을 나눕니다. ‘영업사원의 눈물겨운 생존전략’ ‘고객과의 일화’ ‘목표 달성을 위한 좌충우돌 사연’ 등을 보내주세요. 매주 1분을 뽑아 50만원 상당의 킹덤 및 하이스코트 와인 세트와 골프 용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 요령은 <한겨레>(www.hani.co.kr) 누리집에 접속해 esc 게시판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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