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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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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2.0]
겨울 아침 공기 ‘오염물질 집합소’
노약자 실외 운동 땐 여럿이 해야
추운 겨울철에도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 심장 및 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가진 이들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다른 계절과는 달리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다. 특히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다 보면 낮은 기온과 대기오염 물질 등으로 오히려 호흡기 계통에 해를 줄 수 있다. 또 드물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 등으로 심장 발작 등이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에는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의들의 이야기다. ■ 안개 땐 아침 운동 삼가야 다른 시간대보다는 방해를 받지 않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달리기, 빨리 걷기, 등산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이런 유산소운동이 호흡기 계통을 비롯해 심장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후나 저녁 등 다른 시간대로 바꾸는 것이 좋다. 겨울철 아침에는 ‘역전층’이 형성돼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이 공기 상층으로 잘 흩어지지 않는다. 역전층이란 지표면의 기온이 공기 상층보다 더 낮아 공기의 대류가 나타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안개가 끼는 날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이 때문에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이런 날 아침에 운동을 한다면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오염 물질을 고스란히 마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겨울철 아침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의 운동은 호흡기 계통뿐만 아니라 심장 등 순환기 계통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기온이 낮을 때 따뜻한 실내에서 외부로 나가면 여러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평균 5~10㎜Hg 정도 오르는데, 노인이나 평소 고혈압이 있는 이들은 드물지만 뇌혈관이나 심장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아침에만 운동이 가능하거나 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다면 준비운동을 잘 챙기는 것이 꼭 필요하다. 특히 방 안에서 미리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는 것이 좋다. 같은 스트레칭이라도 다른 계절보다는 2배 정도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런 준비운동은 몸이 바깥의 낮은 기온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하며, 특히 근육이나 인대 등의 긴장을 풀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실외에서도 빠르게 걷기나 가볍게 뛰기 등과 같은 준비운동을 더 잘 챙겨야 근육과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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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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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고려대의대 안산병원 임상엽 순환기내과ㆍ박종웅 정형외과 교수, 송상호 웰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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