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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09 19:07 수정 : 2009.12.09 19:07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하이스코트 제공

[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단둘이 근무하는 나는 아침 8시30분까지 출근해 지방에 있는 공장으로 전화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내 나이 서른아홉. 대기업 영업팀에 근무하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에 밀려 자의 반 타의 반 퇴사한 끝에 입사한 종업원 7명의 작은 유산균 제조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부장직급이지만 이곳에서는 신입이나 다름없어 서너 살 어린 회사 창립 멤버 차장에게 존댓말을 써 가며 일한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일, 매번 상대하던 업체가 아니라 내 스스로 업체를 개척해야 하기에 힘들었다. 한 사건이 떠오른다. 이 회사 입사 후 가장 큰 금액인 4000만원어치 원료를 납품하기 위해 입찰을 하러 부산 ㅂ회사에 들렀다. 업체 사장을 설득하느라 나는 정신이 없었다. 전화기가 자꾸 울렸지만 받지 못했다. 계속된 설득에 목이 말랐다. 두어 시간 후 물 한 모금을 마시다 다시 전화를 받았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납품을 성사시켜 웃던 내 얼굴에 금세 눈물이 흘렀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당신의 건강보다 나이 먹은 아들의 재취업에 신경 쓰셨던 어머니. 3일장을 치른 뒤 원료를 입고받기 원하던 ㅂ사의 요구 전화가 빗발쳤다. 나는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원료가 실린 차를 직접 몰고 ㅂ회사로 납품하러 갔다. 그런 내 모습을 본 ㅂ사는 향후 1년 동안 ㅂ사에서 사용할 다섯 가지 유산균 원료를 입찰 없이 모두 우리 회사 유산균으로 납품받겠다고 알려왔다. 종업원이 총 7명인 우리 회사의 반년 매출에 해당하는 엄청난 ‘대박’이었다. 그날 이후 입사한 지 6개월 된 내 위상은 한번에 올라갔고 초창기 멤버인 차장도 나를 자신의 상관인 부장으로 대우해 주기 시작했다.

나이 먹고 겨우 취직한 아들에게 돌아가신 어머니가 기죽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주고 간 마지막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의 죽음에 삶조차 포기하려고 했던 나는 이 일을 계기로 다시 영업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있다. 7명인 이 회사를 70명, 700명이 일하는 회사로 키우련다. “어머니! 이 못난 아들 지켜봐 주시며 힘 보태 주실 거죠?”

김수영/충북 제천시 고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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