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2.14 20:14
수정 : 2009.12.15 11:29
[건강2.0]
황금비율이란 도형이 가장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비율로, 신용카드나 담뱃갑 등 생활 속에 많은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체에도 황금비율이 있어 허리나 엉덩이, 얼굴에서 눈, 코, 입의 위치와 크기의 조화를 따지곤 한다. 치아에서는 꼭 황금비율로 정의할 순 없지만, 앞니의 가로세로 비율뿐만 아니라 앞니의 기울기, 잇몸 선의 높낮이 등 아름다운 앞니를 위한 이상적인 수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수치에 의한 치료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 성별, 나이, 얼굴형, 입술선 등을 고려하여 각각 개성을 살려 치료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치아는 음식물을 씹는 기관이므로 힘에 견딜 수 있도록 잇몸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것은 튀지 않는다. 보통 가운데 앞니는 그 사람의 얼굴형과 닮아 있어야 자연스럽다. 갸름한 얼굴형을 가진 사람이 앞니 사이의 공간을 메우고 싶어 넓적한 형태의 앞니로 만드는 치료를 받았다거나, 둥근 얼굴형을 가진 사람이 사각 형태의 치아를 가진다면, 치아가 가지런할지라도 왠지 어색한 느낌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색조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분필같이 하얀 앞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치아 본래의 투명성을 무시한 것이어서 인공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앞니는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또 앞니의 자연스러운 형태는 치아 전체의 기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니는 어금니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어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뻐드러지는 것이 싫다고 해서 무조건 앞니를 안쪽으로 밀어넣다가는 아랫니에 걸려 치아의 씹는 기능 자체가 상할 수 있다.
가지런하고 환한 치아가 드러나는 미소는 매력적이다. 이런 미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치아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곤 한다. 하지만 치아는 한번 깎으면 돌이킬 수 없다. 치료받기로 결정을 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치과에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단기간에 치료를 끝내려고 무리한 치료 계획을 세워 진행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치아를 깎아내거나, 심하면 발치까지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치아 교정을 동반해야 할 경우인데, 무리하게 보철로만 치료했을 경우 잇몸 건강을 해치고 형태 역시 부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 잇몸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붉게 충혈되며, 붓고 피가 나는 것이다.
가끔 텔레비전 화면에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하얗고 가지런한 보철물 위로 붉게 부어 있는 잇몸을 드러낼 때가 있다. 이것을 과연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앞니 심미치료를 하고자 할 때는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사이의 공간을 메우고 싶은 것인지, 뻐드러진 치아를 바로잡고 싶은 것인지 등을 의사에게 구체적으로 말하고, 본인의 구강 조건에 맞는 치료를 받을 때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미소를 만들 수 있다.
박지혜/미담치과 원장·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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