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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2.21 20:52 수정 : 2009.12.21 20:52

[건강2.0]

유산에는 의학적 시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이 종결되는 자연유산과 흔히 낙태나 소파술로 알려진 인공유산이 있다. 어떤 것이든 여성의 건강에는 좋지 않다.

특히 자연유산을 겪는 여성은 이미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자연유산을 자궁이 손상돼 탯줄이 끊어지게 된 뒤에 태아가 떨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산후조리보다 자연유산이 되었을 경우 10배는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할 것을 권한다.

초기 자연유산의 가장 흔한 원인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것이며 이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저명한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유산이란 건강한 아이로 태어날 수 없는 태아를 없애는 자연의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건강한 아기들은 유산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공유산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의학적 또는 법적으로 불가피하여 시행되는 치료적 인공유산이든 산모의 의지에 따라 시행되는 자의적 인공유산이든 산모에게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실제로 인공유산을 겪은 여성은 골반 내 염증의 빈도가 높아지며 자궁외 임신, 자연유산, 저체중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지고, 심지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유산을 경험하게 된 여성은 산후조리 이상의 조리와 치료가 필요하므로 찬 바람이나 찬 음식을 피하고, 목욕을 하거나 무리한 활동도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자궁 내에 임신 산물이 잘 배출되도록 하기 위해 당귀와 천궁이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유산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자연유산이든 인공유산이든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가져온다. 특히 습관성 유산인 여성들은 쉽게 수동적이 되어 다른 사람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분노를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둬 질병을 야기하게 되기도 한다.

한편 낙태증후군이라 하여 낙태 후 우울증으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에 걸리게 되며 이로 인하여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성에 대한 무관심, 대인기피,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태아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증상도 증가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반드시 치유의 과정을 거쳐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심리치료와 상담을 통하여 자신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을 극복하였을 경우 이후에 임신성공률이 80%로 높아진다고 한다. 이는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의 임신성공률이 6%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낙태증후군이 남성에게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부부는 역시 하나의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유산이란 문제는 비단 여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임신이란 과정이 여자 혼자만으로 불가능하듯이 유산과 낙태에 관한 문제에 대한 해결도 남녀 모두에게 있으며, 이런 점에서 배우자 남성의 협조와 배려가 필요하다.


김이종/청년한의사회 학술국장·하늘벗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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