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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04 20:19 수정 : 2010.01.04 20:19

[건강2.0]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한다.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육체를 만든다는 반론도 있지만 둘 다 맞는 얘기다. 정신과 육체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의식, 인지, 사고, 기억, 정서 등의 정신적인 현상은 몸, 그중에서도 신경계, 특히 뇌가 담당하는 기능이다. 한의학에서도 생명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인 정(精), 신(神), 기(氣), 혈(血)은 상호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며, 이 중에서 정보적인 측면을 대표하는 신의 원천을 두뇌로 보았다. 뇌(腦)라는 한자를 자세히 보면 왼쪽은 몸을 뜻하는 부분이고, 오른쪽은 머리카락 아래에 상자 모양의 두개골 안에 들어 있는 무언가를 ‘X’로 표현하고 있다. 블랙박스 안에 들어 있는 미지의 장기가 바로 뇌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신경 세포 사이의 연결뿐만 아니라, 뇌신경 세포의 수도 늘거나 줄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동작도 일정기간 반복하면 그와 관련된 대뇌피질이 두꺼워지고, 반대로 중단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부분이 다시 얇아진다는 것이다. 고난도의 동작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능력이 학습과 반복을 통해서 생겨나거나 중단할 경우 퇴화하기도 하는 이유는 뇌의 이러한 가소성(可塑性)으로 설명이 된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불특정한 신체운동이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사실이다. 걷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등이나 레저 스포츠를 통해서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기억력이 좋고, 기억력과 관계되는 대뇌피질의 두께가 두껍다고 한다. 결국, 쉬는 시간에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이 성적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듯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가 ‘BDNF’(Brain-D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물질이다. 신경의 발달과 뇌의 가소성을 조절하며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물질은 근육에서도 만들어지는데 운동을 하면 더 많이 생성된다고 한다.

이렇게 정신과 육체는 별개가 아니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할 수 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과 습관이 바뀌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운명은 사주팔자나 별자리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마음먹기에 따라 생활습관이 바뀌면 몸도 건강도 수명도 바뀐다. 올해는 좀더 운동하고, 더욱 건강해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한재복/실로암한의원·토마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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