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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06 19:46 수정 : 2010.01.10 13:41

이브날 혼자 와인 따는 ‘절제’의 미덕 훌훌 털고 일어나라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12월25일 | 크리스마스

달빛도 모습을 감춘 적막한 밤에
겨울바람 소슬하니 옷깃을 스쳐 가는데
가엾어라, 외로운 내 신세. 주색을 찾는가.
아서라. 가까이하지 마라. 돈과 책임이 뒤따른다.
호랑이를 만나려다 개를 만나고 되는 일 하나 없다.
결혼을 하는 것도 불안하고 안 하는 것도 불안하구나.

⊙ 크리스마스는 또 다가왔는데 아직도 혼자이시군요. 올해에는 초식남, 건어물녀, 철벽녀 등 연애에 무관심한 연애불감증 및 연애기피증 인구가 증가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축된 남자들이 연애에 자신감을 상실하면서 ‘내가 이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근심하고 또 근심합니다. 결국 연애를 ‘절제미’로 버티는 남자들이 특히 부각될 것입니다. 반전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작아져 있고,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무능함을 자탄하는 이들이 모종의 역습을 도모해 자연 그대로의 본성 하나로 연애에 뛰어들 수도 있습니다. 근육질의 몸으로 들이대는 짐승남이 여성들 사이에서 제법 선전하고 있고, ‘촌스럽다’ 혹은 ‘몰상식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마초남에게 아련한 향수를 느끼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마음이 오가는 것 같다면, 짐승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또 괜한 근심은 버리고, 본능적인 감각으로 사귀어 보길 바랍니다. 괜히 트렌드 쫓아가느라 풀만 먹고 살다가 평생 채식주의자가 되는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결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스펙’ 좋은 남자와 결혼(취집)을 하려고 결혼정보업체 등록하는 여자들 급격히 느는 반면, 책임지지 않고 자유롭게 혼자 살겠다는 싱글들 동시에 증가한다는 얘기입니다.

⊙ 결혼 대신 연애나 하며 혼자 살겠다는 싱글이 증가하면서 결혼을 전제로 깊이 사귀는 대신 어장 관리 차원에서 사귀는 이성 친구인 데이트메이트와 만나는 이들 역시 늘어납니다. 이들 데이트메이트는 평소에는 연애하듯이 같이 영화 보고 밥 먹고 술 마시는 등 데이트하지만, 상대방에게 진짜 애인이 생겨도 간섭하지 않고 서로의 사생활은 모른 척 존중해줍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는 사랑의 감정, 연인과 데이트를 준비하면서 생각하는 기대감 등에 대해 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자칫 무미건조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 상황에 대해 차분하게 잘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어장 관리용 동호회나 파티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외롭지 않을 정도로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데이트메이트 등 가벼운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어장 관리용 동호회나 파티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향이나 취미에 따라 모임이나 파티가 이뤄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짧지만 기억에 남을 인연이 생겨나는 시기입니다. 비록 만나는 순간은 짧을 것이지만 서로에게 깊은 호감을 갖게 될 것이므로, 더 만나고 싶어지지만,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운입니다. 이 사람과의 인연은 짧게 끝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니, 만남을 무리하게 이어가려 하지 말기 바랍니다.


12월 외식운 행운사항

지난해 주류계의 승자는 막걸리입니다. 외국 정상과의 만찬에도 건배주로 등장하며 기존의 저렴하고 단맛 나는 막걸리 외에 재료가 좋고 전통의 맛을 내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추세를 업고 ‘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고급 막걸리 하우스가 늘 것입니다. 막걸리 맛도 좋지만 안주도 전, 도토리묵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준 높은 음식을 내는 막걸리 하우스를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지한 고백을 하고 싶을 때 고급 막걸리 한 잔은 행운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은 관계를 원한다면 막걸리 한 잔으로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화이트와인
‘와인=레드와인’의 공식에서 벗어난 화이트와인(오른쪽)의 약진이 주목할 만합니다. 레드와인보다 오래 숙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이트와인을 폄하하는 와인 애호가도 많았습니다. 화이트와인은 해산물에 주로 어울린다는 선입견과 달리, 대부분의 음식에 화이트와인은 훌륭한 동반자가 됩니다. 매우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성과 인연을 원하거나 어장 관리용 파티 등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짝 전달하고 싶을 때 화이트와인을 마시면 확실히 계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정리 |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조민준 객원기자 zilch321@empas.com

사진 | <한겨레> 자료사진

도움 주신 분들 | 고진우 얼리어답터 콘텐츠팀장, 김강희 안그라픽스 단행본출판팀 과장, 김동국 니콘 과장, 김동훈 <한겨레> 스포츠부 기자, 김산환 캠핑여행 전문가, 김신 요리사·‘올리브 앤 팬트리’ 운영,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 김현주 <코스모폴리탄> 편집장,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박찬일 요리사·누이누이 주방장, 박창식 <한겨레> 논설위원, 송훈 롯데호텔 메가씨씨 브루마스터, 이원재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이용석 올림푸스 대리, 임경선 칼럼니스트, 장진택 디자인칼럼니스트, 전광수 전광수커피하우스 대표, 조경국 월간 <포토넷> 기자, 조성은 캐논 대리, 주성철 <씨네21> 기자, 최원택 월간 <판타스틱> 에디터, 현시원 esc 객원기자, 엘지패션, 인터패션플래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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