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1.13 21:50
수정 : 2010.01.17 12:23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옛날 잡지, 어디서 구할 수 있나
발품을 팔아 헌책방을 돌아다녀도 오래된 잡지들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잡지 더미가 보여 반가이 다가가 보면 기껏 1~2년 전의 잡지인 경우가 대부분. 왕년의 인기 잡지들은 일찌감치 수집가들의 쌍끌이 저인망에 의해 멸종했고, 비인기 잡지들은 헌책방에서도 홀대받기 때문이다. 무수히 창궐한 인터넷 헌책방들을 이 잡듯 뒤져봐도 현실은 마찬가지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헌책방 ‘오거서’는 사정이 좀 낫다. 많아야 200~300점, 그것도 ‘사료’에 가까운 고잡지들만 주로 취급하는 헌책방들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1700점의 비교적 다양한 잡지 구색을 갖추고 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로드쇼>, <핫뮤직>, <키노> 같은 유명 잡지들은 물론이요, 운이 좋으면 80년대 <선데이 서울>이나 90년대 <취미가>, <미스테리 매거진> 같은 희귀 아이템들도 구할 수 있다.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것 또한 이곳의 장점. 다른 곳에서는 권당 1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만화잡지 <보물섬>이 오거서에서는 8만원이라는 최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해 바뀔 때마다 엔터테인먼트 잡지에 빠지지 않고 끼워져 나오던 ‘스타 화보 캘린더’ 같은 부록들도 꽤 많이 갖춰놓고 있으니, 이제는 나잇살이 꽤 붙은 오빠들의 찬란했던 시절을 다시 감상하며 눈물 흘릴 수도 있다. 지하철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터넷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www.obooks.co.kr, 전화 (02)333-3282.
최근 2~3년 사이 출간된 잡지의 과월호들을 주로 취급하긴 하지만 마산 부림서점의 인터넷 헌책방(www.burimbook.co.kr, 055-241-5456)은 월등한 재고량을 자랑한다. 품목별로 많은 권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곳의 장점. 특히 <뮤직라이프>나 <포토뮤직>과 같은 90년대 음악 연예 잡지나 <로드쇼>, <스크린> 등의 영화잡지, <선데이 서울>을 비롯한 과거 통속잡지 보유량이 상당하다.
조민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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