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0.01.13 22:34
수정 : 2010.01.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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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푼 만큼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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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오늘도 이른 아침 출근하자마자 전화기를 눌러댄다. 안 받는 전화가 대부분이지만 낙심하지 않고 열심히 번호를 다시 누른다. 그리고 어제 방문해 설명드린 고객에게 안부 문자도 하나 보낸다. 간단히 오전 일과를 마치고 이른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후 일과를 준비한다. 남편의 명예퇴직으로 생계의 최일선에 나선 지 6개월 남짓. 언제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며칠 전 사건으로 이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 사람이 선행을 베풀면 언젠가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걸 깨달았다. 이 사건으로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었다는 자부심에 큰 힘을 얻는다.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평소와 달리 차가 고장 나 회사에서 집까지 20여분을 걸어가게 되었다. 낮에는 그리 춥지 않았지만 새벽녘에는 제법 추웠다. 유흥가 주변인 우리 집 근처엔 취객이 많다. 걷는 도중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골목 가로등 밑에서 심하게 토하는 것을 보곤 그냥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분이 토하다 말고 앞으로 쓰러지는 게 아닌가?
그냥 지나쳐 갈까 망설이다 혹시나 해서 다가갔다. 숨도 제대로 쉬는 것 같지 않았다. 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119로 전화를 하고 그분을 일으켜 내 옷을 덮어주며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렸다. 대원들이 5분 뒤 도착하여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그분을 모시고 갔다. 연락처를 묻는 119대원에게 명함을 하나 주었는데 3일 후 그날 그 취객이 고맙다며 전화를 해 온 게 아닌가. 의도한 행동도 아니고 나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텐데….
부부가 함께 나와 점심을 대접했고 부부와 자녀들까지 총 4명의 보험을 계약했다! 사람 목숨 살린 보람감도 있었는데 요즘 실적도 안 좋아 낙심하던 차에 4건의 계약까지! 이직을 할까 망설이던 나에게 힘을 주는 사건이었다. 누구나 사람 도리를 다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가 언제든 돌아가지 않을까? 이제 대한민국 넘버원 영업우먼의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김진운/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일러스트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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