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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18 21:06 수정 : 2010.01.18 21:06

[건강2.0]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 정도 높다. 이는 선진국 여성이든 개발도상국 여성이든 큰 차이가 없다. 캐나다 오타와 대학의 심리학 교수 발레리 위펜은 그의 저서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에서 월경, 임신, 출산, 육아, 폐경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호르몬 변화와 그에 따른 역할의 변화, 유전적인 소인, 그리고 여성에게 요구되는 성 역할과 그에 따른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여성 우울증, 특히 생리전 긴장증후군의 우울 양상, 임신-산후 우울증, 명절증후군으로 대표되는 주부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등의 용어는 여자의 일생이 얼마나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에 예민하며 이로 인해 기가 막히고 울체되기 쉬우므로,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여 기가 잘 소통되도록 하는 것을 치료에 주안점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른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의식해 만든 말이다. 실제로 우울증이 가볍게 지나가는 감기 정도의 질환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울증은 오히려 평생 반복되고 악화될 수 있는 당뇨나 류머티즘 같은 만성적인 질환에 포함시키는 것이 옳다.

우울증을 시사하는 증상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울증 증상은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다음의 증상들이 2주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우울증이라 할 수 있다.

기분이 슬프거나 침울하며, 식욕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든 경우, 잠이 안 오거나 지나치게 많이 오는 경우, 항상 피곤하다고 느끼는 경우, 절망감과 좌절감을 자주 느끼는 경우, 무기력해지면서 대인기피증상이 보일 경우, 평소에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가 사라진 경우, 죽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하며, 구체적으로 자살의 방법까지 생각할 경우. 이 가운데 뒤의 세 증상(의욕 상실, 흥미 상실, 자살 고려)이 해당된다면 우울증 정도가 심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울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에는 가족이나 배우자 또는 친구의 정신적인 지지가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다. 나 자신을 지지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복식호흡이나 기공수련은 심신을 안정시키므로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햇볕을 쬐거나 산책하는 것, 그리고 가벼운 운동은 우울증 환자에게 권장되는 생활 습관이다. 정적인 휴식보다는 동적인 휴식이 바람직하다. 즉, 집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산책이나 여행, 수영, 테니스 등의 운동이 우울증 환자에겐 더 좋은 휴식이다.

증상에 따라 한약재를 차처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분이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에는 시호·후박·목향 등의 약재를,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에는 치자·황련·대황 등을, 기운이 없고 무기력한 증상에는 인삼·황기·지황 등을 차로 복용하면 좋다.

김이종/청년한의사회 학술국장·하늘벗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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