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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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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하이스코트 킹덤과 함께하는 영업맨 사연 공모전
보험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시도를 해 봤습니다. 주변 사람들부터 시작해 약국에 자필로 편지를 써 보기도 하고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찾아가고…. 은행이며 택시며 심지어 다른 영업 하시는 분에게까지 다가가는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점점 계약률도 떨어지고 사람들은 본 척도 안 하고 친구들은 안부 전화 걸어도 ‘보험 때문에 전화했다’고 생각해 바쁘다는 말밖에 하지 않았죠. 내 계획과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영 기운이 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저앉을 수 없었죠. 뭔가 항상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시행착오가 있기도 하고 몸도 피곤했지만 성과는 오히려 많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다름 아닌 관공서! 가자마자 ‘이거다!’ 싶었습니다. 입구에서 막지만 않는다면 구청, 시청, 경찰서, 도서관, 보건소, 소방서 등등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명함만 한 장 돌리더라도 성공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보험쟁이’들은 관공서는 얼씬도 안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엔 눈치를 보면서 어색하게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바로 붙잡혔죠.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더군요. 업무가 있는 것처럼 당당히 들어갔습니다. 인사까지 해주시더군요. 전 미소를 띠며 살짝 목례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심장은 두근거렸지만 들어갔다는 사실에 절반은 성공했단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간 사무실! 두근거리며 수줍게 말을 걸었음에도 다행히 상대방과 초면에 상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내세운 건 깔끔한 매너, 밝은 표정, 부담 없는 말투였습니다. 결국, 한 시간 뒤 보험계약을 한 건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명함만 주고 온 사무실도 있었지만 ‘뭔가 되겠다’는 느낌이 팍팍 오더군요. 마지막에 들어간 관공서에서는 위병 근무자에게 발각돼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쫓겨났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건 ‘뭔가를 시도했다’는 마음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저렇게 저만의 영업 비결을 찾는 중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뛸 예정입니다. 모두 파이팅! 천봉규/강북구 번3동·일러스트 박혜원 위스키 킹덤과 〈esc〉가 영업사원들의 애환과 성공담을 나눕니다. ‘영업사원의 생존전략’ ‘까칠한 고객과의 일화’ ‘목표 달성을 위한 좌충우돌 사연’ 등을 보내주세요. 매주 1분을 뽑아 50만원 상당의 킹덤 및 하이스코트 와인 세트와 골프 용품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자세한 응모 요령은 <한겨레>(www.hani.co.kr) 누리집에 접속해 esc 게시판을 확인하세요.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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