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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25 18:53 수정 : 2010.01.25 23:40

오래가는 기침, 주범은 ‘콧물의 역류’

[건강2.0]
점액 넘치는 ‘후비루증후군’…누웠을 때 콜록거림 잦아
따뜻한 물 자주 마시고 방향제 등 자극성 물질 피해야





기침은 폐나 기관지에 들어온 이물질을 내보내기 위한 우리 몸의 보호작용이다. 하지만 이 기침이 몇 주 혹은 몇 달씩 계속된다면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침의 원인으로는 감기와 같은 상기도감염을 비롯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여러 질환이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8주 이상 기침이 계속될 때는 ‘후비루증후군’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후비루증후군의 증상 및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 만성 기침 환자의 절반 만성 기침의 원인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만성 기침의 원인 질환으로는 후비루증후군, 천식, 기관지염, 위식도역류질환 등이 꼽힌다. 후비루증후군은 비록 연구 대상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35~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비루증후군은 여러 원인으로 콧물이 끈끈해지거나 목구멍의 인두에 지나치게 많은 콧물이 흘러 목구멍을 자극하거나 기침이 계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코의 점막 등에서 분비된 점액은 비강을 적시면서 이물질을 정화시키는 작용과 비강을 촉촉하게 유지시키면서 이물질이 기도나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이 코의 점액이 지나치게 많아지고 끈끈해지면서 코로 나오지 않고 뒤쪽인 목으로 흘러 인두 등을 자극하게 되면 기침이 나오는 것이다. 이 증후군에서 기침은 2~4번 정도 연속적으로 나오는 특징이 있으며, 누워 있을 때 잘 나타나 잠 자는 중에나 잠에서 깨었을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후비루증후군이 있으면 심한 입 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다. 이 목 뒤로 흐르는 코의 점액의 주요 성분이 단백질인데, 입안이나 목에 사는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심한 악취가 날 수 있다.

■ 따뜻한 물 자주 마셔야 코의 점액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거나 끈끈해지는 조건이 되면 후비루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주요한 원인으로는 코막힘, 비염, 부비동염 등 코에 생긴 질환은 물론 특정 음식물이나 차가운 공기 등과 같은 환경 변화도 해당한다. 게다가 임신이나 피임약 등 호르몬제 등 호르몬의 변화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혈압약과 같은 약을 먹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에 의한 비염도 매우 흔한 원인인데, 대부분 저절로 나으면서 후비루증후군이 있더라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원인 물질을 찾아 이를 피하도록 해야 하며,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후비루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목이나 입, 코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고, 대신 이뇨 작용이 있는 카페인이 든 커피나 차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향수나 방향성 물질이 코의 점막 등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이는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할 수 있다면 식염수 등을 이용해 하루 두세차례 코 세척을 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 다른 질환이 함께 일으키기도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연구 결과를 보면 만성 기침을 앓고 있는 이들 가운데 18~62%가 여러 질환을 가진 경우로 조사된 바 있다. 예를 들면 후비루증후군과 함께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치료나 관리가 좀더 복잡하고 힘들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천식이 점차 늘고 있음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호흡기 질환 외에도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일부 혈압강하제 역시 만성 기침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음식물을 삼킨 뒤 위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 이 음식물과 위액이 역류하면서 기도를 자극해 만성 기침이 나올 수 있으며, 일부 혈압약은 마른기침이 부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도훈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병택 서울가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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