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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25 18:58 수정 : 2010.01.25 18:58

[건강2.0]

“아이의 새로 난 앞니가 누렇고 커요.”

엄마들이 치과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영구치가 막 나기 시작하는, 6~8세 취학 전후 아이를 둔 엄마들이 자주 이런 질문을 한다.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이 변해 왔지만, 어느 시기이든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내면보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치아도 외적인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외모도 경쟁력이 되는 요즘 시기에 치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더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왜 새로 난 앞니가 유난히 크고 누렇게 보이는 걸까? 사실 이 경우의 대부분은 지극히 정상이다.

영구치인 새로 나온 앞니는 유치(젖니)에 비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이의 얼굴 골격은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 반면 새로 나온 치아의 폭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앞니의 크기가 정상적임에도 얼굴 크기가 성인 때보다 작고, 새로 난 앞니가 기존의 유치보다 커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다. 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얼굴과 치아의 비율이 자연스럽게 갖춰지면 사라지는 문제다.

왜 새로 난 치아가 더 누렇게 보이는 걸까? 이는 치아의 구조를 알아야 이해를 할 수 있다. 잇몸 위쪽에 보이는 치아는 법랑질(에나멜), 상아질(덴틴), 치수(펄프)의 구조로 되어 있다. 법랑질은 사기그릇 표면처럼 단단해 치아 우식(침식)이나 부식에 잘 견딘다. 상아질은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법랑질보다 조금 더 부드럽다.

치수는 흔히 말하는 신경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얀 치아’가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치아는 하얀색보다는 상아색에 가깝다. 법랑질은 투명도가 높다. 그 밑에 위치한,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아질이 비쳐 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치아가 약간 누렇게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유치에 비해 더 큰 부피를 차지하는 새로 나온 앞니가 상대적으로 누렇게 보이는 까닭이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피부색이 더 하얗기 때문에 더욱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이를 잘 닦지 못해 치태가 쌓여 누렇게 보이는 경우 이를 잘 닦는 것만으로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물론 유치 시기의 심한 염증이나 치아 형성 시기의 영양 결핍 등으로 인한 치아형성부전(치아가 약해지는 것), 약물 등의 색소 침착으로 치아의 색이 유독 도드라져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는 누렇다기보다는 갈색이나 회색 등에 가깝게 보인다. 이때는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며, 라미네이트나 레진으로 치료하면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아색이 어두워지고 누렇게 된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은 얇아지는 반면 상아질의 양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 콜라, 담배 등으로 색소침착이 일어나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제대로 된 잇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어느 정도 이를 늦출 수 있다. 심한 경우엔 미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선장/연성치과 원장·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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