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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25 19:03 수정 : 2010.01.25 19:03

〈위험한 저녁식사〉

[건강2.0]





1793년 독일 남부 빌트바트 주민 13명은 커다란 소시지를 나눠 먹은 뒤 병에 걸렸다. 불행하게도 이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통조림이나 썩은 고기 등에서 생기는 ‘보툴리누스균’이 일으킨 식중독이 원인이었다. 뇌신경 마비로 시작해 신체 마비까지 일으키는데, 30년 전만 해도 사망률이 50%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금은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미용을 위해 이 균이 두루 쓰인다.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인 조너선 에드로가 쓴 <위험한 저녁식사>(모요사 펴냄)는 희귀 질병으로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의 사례를 토대로 원인과 치료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은 멀리 있지 않다. 즐겨 마시는 오렌지주스, 우유, 통조림 등에 존재할 수 있고, 정성 들여 키우는 식물이나 애완동물, 진드기에도 원인균이 있을 수 있다. 매일 샤워할 때 문지르는 수세미, 욕조 등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자연식물을 주로 먹고, 음주도 절제했던 건강한 여성이 부종과 복수로 병원에 간 이유는? 메리라는 요리사가 거쳐 간 식당에서 줄줄이 장티푸스 환자가 생긴 까닭은? 책에 소개된 15가지 사례들은 우리 생활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듯 인간을 위협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외부 환경은 다양하고 그 수 역시 많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습관을 고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 위험을 벗어나는 일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이 더욱 주목되는 건, 기존의 다른 의학서나 건강지침서와 달리 대중소설이나 의학드라마처럼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환자의 질병 원인을 찾는 추리과정을 스릴 있게 풀어냈다. 또한 곳곳에 의학적인 지식과 상식들을 골고루 버무림으로써 고급 의학정보뿐 아니라 재미까지 더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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