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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1.27 20:23 수정 : 2010.02.12 09:54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광화문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밥집도 많았다. 이수진 상무관이 종종 동아일보사 구내식당을 찾는다는 사실은 재밌는 우연이다. 서예가·한학자인 강무(67·본명 강종섭)씨의 주장을 종합하면, 조선 왕실 주방 숙수(요리사)였던 안순환이 숙수와 기생들을 모아 1909년 황토마루에 최초의 근대적 레스토랑인 명월관을 세웠다. 황토마루는 동아일보 옛 사옥(현재 일민미술관)이 있는 자리다.

광화문 네거리는 행정구역상 세종로, 신문로, 종로1가, 서린동 등이다. 신문로에 252개, 세종로에 36개, 종로1가에 82개, 서린동에 57개의 식당이 영업중이라고 종로구청은 밝혔다. 2002년 대선 직후 광화문 네거리에서 “20일 낮, 서울 도심 식당에서 젊은이들의 식탁은 ‘노무현’으로 시끌벅적했고, 50대들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다”라는 기사의 마지막 문장을 친 뒤 당시 <한겨레> 기자였던 소설가 김훈도 이 식당들 중 한 곳에서 밥을 먹었을 것이다. 피맛골에 있던 청진옥(02-735-1690), 미진(02-732-1954), 실비집(02-732-7880) 등 맛집들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르메이에르 빌딩에 다시 모였다. 맛은 변함없는데 값은 많이 올랐다는 푸념도 있다. 땅값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다. 인터넷 부동산사이트를 보니, 르메이에르 빌딩의 9층 사무실 임대료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이었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1층 20여평 카페의 권리금이 1억3000만원이고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00만원이었다. 김훈이 ‘밥벌이의 지겨움’을 토로한 게 이해되는 땅값이다.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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