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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2.08 19:48 수정 : 2010.02.09 14:46

20~30대 ‘A형 간염’ 올해 더 위험하다는데…

[건강2.0]
매년 갑절 이상 증가세 ‘주의보’
추위 풀리면 감염자 급증 시기
환자 접촉땐 7일안 예방접종을





최근 몇 해 동안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전염병 가운데 하나가 에이(A)형 간염이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에이형 간염 환자는 2004년만 해도 수백명에 불과했으나, 2007년 2300여명, 2008년 7800여명, 2009년에는 1만5000명가량으로 급증했다. 이들 환자 가운데 20~30대가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다른 감염 질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에이형 간염의 대처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 20~30대 증상 더 심해 그동안 바이러스성 간염 하면 주로 비(B)형 및 시(C)형 간염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두 간염에 걸려 만성화하면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이들 간염은 에이형 간염보다 훨씬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해야 할 질환들이다. 이런 간염들에 견줘 에이형 간염은 독성이 약하며, 과거에는 어릴 때 감기처럼 앓고 지나갔기 때문에 그다지 주목할 전염병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거나 사망자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만 20명 가까운 사망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대한간학회에서는 최근 3~4년 동안의 환자 증가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올해는 에이형 감염 환자 수가 3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요즘도 영·유아 및 소아기에 에이형 간염에 걸리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서 항체가 형성된다. 하지만 최근 위생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에이형 간염에 걸릴 기회가 없었던 20~30대는 항체를 가진 비율이 낮다. 특히 20대는 항체를 가진 비율이 20%대로 낮고, 20대를 포함 청장년층의 경우 50% 이상에서 항체가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결과도 있다. 20~30대가 이 간염에 걸리면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 감염자 가운데 0.5% 미만에서 간 기능이 거의 망가지는 전격성 감염으로 진행돼 사망할 수 있다. 대부분은 회복되는데, 정상 간 기능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1~2달은 걸리는 문제도 있다.

■ 이른 봄~초가을 환자 많아 에이형 간염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평균 한 달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이때 면역력이 튼튼한 사람은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아직 항체가 없는 어린아이들은 설사나 드물게 감기처럼 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은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황달 등이며 대개 2달 가까이 이런 증상이 나타나다가 대부분은 자연치유 되면서 항체가 형성된다.

에이형 간염은 3월 초부터 환자 발생이 크게 늘어 5~6월에 가장 많다가 가을 이후에 감소한다. 요즘에는 겨울철에도 에이형 간염 환자가 종종 나타난다.

면역력 저하자는 예방접종을

■ 면역력 저하자는 예방접종을 지난해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사람들의 손 씻기 습관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에이형 간염이나 각종 식중독 발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이나 분변 등에 묻은 바이러스로 전파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손 씻기 습관이 예방에 중요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등 물만 보면 손을 씻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이른 봄부터는 끓인 물이나 정수 처리가 된 물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고, 음식도 익혀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20~40대 가운데 여러 질환으로 평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이들은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또 가족 가운데 에이형 간염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사후 대책으로 접촉 뒤 1주일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참고로 에이형 간염의 경우 전염은 대부분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에 많이 생기고, 일단 발병한 뒤에는 분변으로 나오는 바이러스 양이 매우 적어서 오히려 전염력이 낮아진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최명숙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김홍수 순천향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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